‘한국산 진단 키트’ 정확성 문제 지적에…호건 주지사 “문제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2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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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수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장비의 정확성에 대해 현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자 호건 주지사가 나서 “문제가 없다”고 밝히는 등 논란이 빚어졌다.

메릴랜드주 주요 일간지인 ‘볼티모어 선’이 18일 한국산 검사 장비의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신문은 “한국에서 들여온 코로나19 진단 장비에서 위양성(僞陽性·가짜 양성) 진단이 잇따라 나오는 문제를 보여 메릴랜드대 연구소에서 사용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역 몇몇 요양원에서 진행된 검사에서 수십 건의 양성 진단이 나왔다”며 “요양원들이 지역 병원, 보건부와 재검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검사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4월 호건 주지사는 한국 기업 랩지노믹스로부터 코로나19 진단 장비 50만 개를 수입해 화제가 됐다. 메릴랜드 주에 따르면 이 중 37만개가 메릴랜드대 연구원에, 나머지(13만개)가 지역 연구소 CIAN에 보내졌다. 메릴랜드대는 지금까지 13만 8000개를 썼다.

이 보도에 메릴랜드대 대변인은 신문에 “검사 결과는 바이러스 양, 연령, 샘플, 진단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으나 장비 관련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메릴랜드대 총장은 21일 성명을 내고 “랩지노믹스 측의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진단에 문제가 없다”며 “독감 시즌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장비로 검사를 하려고 준비해 왔다. 랩지노믹스 키트는 애초에 코로나19 진단만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 동시 진단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키트 교체 이유를 밝혔다.

메릴랜드 주의회 의원들이 “한국산 장비의 위양성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 보건부를 압박하자 호건 주지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간 랩지노믹스 진단 장비로 20만 건 넘는 검사를 문제없이 치렀다”며 “랩지노믹스 장비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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