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방탄소년단, 2년 만의 재회…첫 청와대 초청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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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9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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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선물 할 시계에 서명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선물 할 시계에 서명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0.15/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9일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 김정숙 여사와는 세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청년리더’ 대표로 오전 10시 청와대 녹지원에서 개최되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대표 연설을 한다.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이들의 연설을 경청한다.

방탄소년단은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차트 1위를 차지한 후 3주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청년리더’로 선정돼 이날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들은 대표연설을 통해 화려한 아이돌이 아닌 청년의 한사람으로 개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고 청년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성세대에게는 지지와 격려를 당부한다.

방탄소년단은 ‘청년의 시작’을 의미하는 ‘19’년 후에 공개되는 ‘2039년 선물’의 첫번째 주자로 나선다. 방탄소년단의 선물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후 제20회 청년의 날에 공개된다. 정부는 해마다 주목받는 청년의 작품 등을 기탁받아 19년 후 공개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문대통령, ‘빌보드 쾌거’에 두 차례 축전…“케이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오르자 문 대통령은 SNS에 “케이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1위에 오른 ’Dynamite‘(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고 축하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SNS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 노래가 조그만 위안과 긍정의 에너지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도시들이 다시 밝은 빛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믿고, 저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에 매진하겠다”고 화답했다.

2년여 전인 2018년 5월28일 문 대통령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미국 빌보드200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에게 축하를 전하며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슬픔을 희망으로, 다름을 같음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며 “일곱 멤버 각자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노래에 담아 지역과 언어, 문화와 제도를 뛰어넘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도 하고, 그래미상도 타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방탄소년단의 꿈을 응원한다”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팬클럽 ’아미‘도 응원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목표 중 그래미상을 제외하고 모두 이뤄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 목표로 그래미상 수상을 꼽았다.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가 되면 단독공연을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유엔총회‘ 연설에 김여사 ’엄마미소‘ 응원…문대통령, ’이니시계‘ 사인도

방탄소년단과 문 대통령 부부와의 첫 만남은 2018년 9월 제73차 유엔총회였다.

김 여사는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연설을 했다. 김 여사는 방탄소년단에게 한결같이 ’엄마 미소‘를 보내며 응원했고, 이후 방탄소년단과 만나 “자랑스럽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유엔 무대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대변해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주고 있다”고 격려하고, 이들에게 문대통령 시계(’이니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미국 ABC 토크쇼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고, 멤버 정국이 이 시계를 차고 나온 모습이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한 달 뒤인 2018년 10월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가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 한불 우정콘서트‘에 참석해 이 자리에서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다시 만났다.

문 대통령 부부는 공연 후 무대 아래로 이동해 방탄소년단과 악수와 포옹으로 인사를 했고, 멤버들은 유엔총회에서 선물받은 ’이니시계‘를 박스째 가져와 문 대통령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문화가 곧 외교로…“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탄소년단 데리고 와달라 신신당부”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서도 방탄소년단이 자주 등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을 때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K-POP을 언급하며 “내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후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 해시태그를 붙이고 “역사가 만들어졌다”(History Made!)라고 적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6월 스웨덴 국빈방문 중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해 방탄소년단의 6월 영국 웸블리 공연 등 5G 기반 콘텐츠를 우리나라 5G 단말기를 통해 즐기는 시연을 관람했다.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 방탄소년단 프로듀서인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K-POP(케이팝) 등 콘텐츠의 힘과 아세안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영향력 있는 콘텐츠의 조건 등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 문화산업의 상생발전 가능성에 대해 강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해외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의 ’한류예찬‘ 사례로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제가 사우디를 방문할 때 꼭 방탄소년단을 데리고 와달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제가 방문이 늦어지니 지난해 그냥 방탄소년단을 따로 불러서 단독 공연을 하게 했다”라며 “아주 폐쇄적인 사회인데 그만큼 우리 한국의 케이팝이 환영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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