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분류작업 전면거부 철회…“정부 노력 긍정적 평가”

18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택배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노동자들이 18일 거부 방침을 철회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택배 분류작업에 1만 명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정부의 대책을 수용해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는 기존의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전날 서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000여 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정부는 택배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택배 종사자들의 업무를 줄이고 원활한 택배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분류인력 투입 계획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김태완 비대위 공동대표는 이날 “인력 추가 투입을 요구하며 분류작업을 거부하겠다고 한 것인데 정부에서 투입계획을 발표한 만큼 긍정적으로 판단해 수용한 것”이라며 “차후 현장에서 정부가 약속한 인력투입이 잘 이뤄지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따른 업무협조요청을 발송하고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따른 출근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와 택배업계가 이번 발표한 대로 분류작업 인력투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택배기사님들의 ‘추석 기간 택배 분류거부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며 “택배기사님들과 택배업계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덕분에, 추석 기간에 소중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 전달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