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1조1154억원’ 대여 의결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9월 17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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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차입금·운영자금 충당
코로나19 영향 시장 악화로 리파이낸싱 지연
“대한항공 유동성 영향 無”
美 현지 브릿지론·담보대출 통해 1년 내 회수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 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에 9억5000만 달러(약 1조1154억 원) 규모 자금을 대여해주기로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9억 달러(약 1조567억 원)는 한진인터내셔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고 5000만 달러(약 587억 원)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 달러의 차입금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리파이낸싱(Refinancing)이 지연되고 있다.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고 전했다. 3억 달러(약 3524억 원)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대한항공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Bridge Loan, 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이다. 다음 달 중 3억 달러를 브릿지론으로 확보해 상환 받을 계획이다. 나머지 3억 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업체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윌셔그랜드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재건축해 운영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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