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말고 일에서만 만나”…베일벗은 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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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6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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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워크 앱 이용화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카카오워크 앱 이용화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이제 일과 일상을 나누는 게 어떨까요? 일상 말고 일에서만 만나요, 카카오워크.”

카카오 인공지능(AI) 계열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출시를 알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카카오워크 무료 버전을 선공개했다. 메신저는 P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버전 모두 출시됐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과금 모델을 적용한 기업용 유료 버전은 오는 11월25일 출시된다.

◇카카오워크 왜 만들었나요?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우리는 일상에서 여러 메신저를 쓰지만 개인 대화와 업무 대화가 섞여 사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며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 보낼 수 있게 카카오워크를 만들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카카오워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상화된 비대면 근무환경에 발맞춰 출시됐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근무, 유연한 업무환경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워크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백 대표는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노하우와 AI, 검색 기술력을 결합해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한 업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이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 및 통합 검색 기술력과 보안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카톡으로 쉽게 일하는 느낌”…임직원도 관리자도 ‘好好’

카카오워크는 별도의 사전 학습이나 개발 작업이 필요없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카카오워크에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쓰는 Δ친구 즐겨찾기 지정 Δ대화방 핀 고정 Δ채팅방 내 맨션 Δ말풍선 답장·전달·공지 등의 기능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카카오 계정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쓸 수 있다.

메신저는 손쉬운 직원 검색, 전자결재, 근태 관리, 할 일 관리, 화상회의 등도 지원한다. 이에 카카오워크의 첫 번째 탭은 회사의 기본 정보로 구성됐고 두 번째 탭은 채팅방, 세 번째 탭에서는 다른 서비스와의 연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새로운 인력이 합류해도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이전 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채팅방은 필요에 따라 그룹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수정할 수 있고, 대화방 멤버를 초대하거나 내보낼 수 있는 멤버 관리 기능도 제공된다.

카카오워크가 카카오톡의 대화방과 다른 점은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읽은 인원을 숫자로만 알 수 있지만 카카오워크에서는 각 멤버별 메시지 확인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메시지는 이모티콘을 활용해 ‘좋아요’ 등을 표현할 수 있어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에 곧바로 좋다는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바로 선택해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할 수 있다. 별도의 일정 관리 앱이나 종이 플래너 없이도 업무 일정은 카카오워크 두 번째 탭에서 관리할 수 있다.

언택트 업무 환경에 필수적인 화상회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PC 버전의 채팅방 입력창 혹은 ‘바로가기 탭’에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회사는 추후 모바일로도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전 오픈에서는 최대 3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단계별로 최대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라, 깃허브 등 다양한 외부 IT서비스와도 연결”

카카오워크는 기업에서 기존에 이용해온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와도 편리하게 연결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에서는 고객 관리 기능을, 제조·생산 조직에서는 제조 및 설비 관리 기능을, 유통·쇼핑 기업에서는 매출, 주문, 배송 관리 기능 등을 다양한 형태의 ‘봇’을 만들어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관리할 수 있다. 이밖에도 T기업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지라’, ‘깃허브’ 등 써드파티 솔루션과도 연결할 수 있다.

카카오워크는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메신저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커스텀 봇 개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에 이용하던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고 내가 원하는 기능이 따로 있다면 관리자 기능에서 해당 기능을 만들어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백 대표는 “우수한 벤처 기업들과 상생하는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기존에 이용하던 IT 시스템과 내게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쉬운 IT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채팅방에 AI 어시스턴트 ‘캐스퍼’ 탑재…AI·통합 검색 기술 집약

카카오워크의 모든 채팅방에는 채팅방에 내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용자는 채팅창에 ‘/캐스퍼’를 입력하고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일례로 “/캐스퍼 현재 환율이 어때?” 등의 명령어를 대화창에 입력하면 AI가 답변하는 형태다. 캐스퍼는 지식·생활 정보 검색 중심으로 먼저 적용됐으며, 추후 회의 일정 예약과 회사 생활 정보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백 대표는 “카카오워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처럼 내 업무를 돕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워크에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워크는 모든 채팅방, 메시지, 파일, 멤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옵션을 설정, 모든 대화방과 기간을 대상으로 특정 메시지나 파일을 쉽고 빠르게 검색해 찾을 수 있다.

◇“기업용 메신저인만큼 보안도 강력…유료버전 3종 출시 예정”

카카오워크는 기업용 메신저인 만큼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도 적용됐다. 기업용 종단간 암호화 기반 메시징을 포함한 종합 보안시스템 ‘Kakao Work E3’ 시스템을 적용해 높은 수준의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돼 안전하게 저장된다.

카카오워크는 이날 공개된 무료 버전 상품 외 향후 유료 버전 3종(스탠다드,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을 출시한다. 기업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쓸 수 있다. 회사는 오는 11월24일까지 프리미엄 플랜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운영한다. 이석영 부사장은 “3가지 유료버전이 출시되지만 무료버전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워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각 분야 굵직한 기업들에 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백 대표는 “협약을 맺은 기업은 사실상 다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협약을 맺은 기업은 HMM(구 현대상선)과 교보생명, 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전산업분야의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ΔAI 기술 집합체 ‘카카오i엔진’과 ‘카카오워크’ Δ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i클라우드’ Δ비즈니스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i커넥트’ ΔAI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i인사이트’ ΔAI 기반 리빙 플랫폼 ‘카카오i홈’ 등 총 6대 서비스 영역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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