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향 못가는 추석, 인삼 홍삼 선물해 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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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민족 최대 명절을 앞둔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 고향 방문, 성묘 등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한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이번 추석은 ‘비대면’으로 보내는 가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석선물 시장에도 예년과 다른 변화가 일고 있다.


○ 국민권익위원회, 농축산물 선물 가액 한시적 상향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위축,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태풍 피해, 추석이동제한 권고 조치 등으로 농축산업계는 올해 예외적인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7일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연희)가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농축산물 선물 상한액을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일시 상향한다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2016년 9월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농축산업 종사자들은 농축산물과 그 가공품이 금품수수 대상으로 분류된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줄곧 피력해 왔다. 특히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 과정이 까다롭고 약성이 뛰어나 비교적 고가에 판매됐던 인삼제품은 김영란법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명절, 연말에 고가 제품 판매 부진으로 5만 원 미만의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인삼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갔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각 지역 인삼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인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줄었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와 연이은 태풍 피해까지 겹쳐 인삼 농가의 시름은 한층 더 깊어졌다. 자연재해로 인한 인삼 농가의 경영 불안 해소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원예산업과)와 한국인삼협회는 자연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

○ 건강 지키는 대한민국 대표 건강기능식품
인삼은 오랜 기간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인삼 종주국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인삼을 뜻하는 고려인삼은 세계적으로 높은 품질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력 증진 식품으로 인증한 인삼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삼 업계에서는 인삼과 면역력 상관관계에 대한 다수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대병원이 추진한 임상시험에서 인삼이 급성 호흡기 질병 감염 발생률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시험 기간 동안 인삼 섭취 집단과 가짜약(위약) 섭취 집단의 호흡기 감염환자 발생률, 감염 증상의 점수 변화 및 감염환자의 회복기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삼 섭취 집단은 비교 집단 대비 호흡기 감염환자의 발생 위험도가 25%로 낮게 나타났으며 감염증상의 위험률도 41% 낮게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뼈 건강 개선’ 효과도 입증한 인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2019년 농촌진흥청은 국내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인삼 추출물을 섭취한 집단이 대조 집단에 비해 골 형성 지표인 오스테오칼신 함량의 변화치가 11.6배, 칼슘 함량 변화치는 3배 높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삼을 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는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하면서 인삼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 제조가 자유로워져 인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면역력 증진, 기력 회복, 뼈 건강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을 입증한 인삼은 요즘처럼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은 시기에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기 가장 좋은 추석 선물이다. 최근에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고 맛있게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고가의 선물세트 구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마트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도 증가율이 285%로 전년 동기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인삼, 홍삼 제품 등 건강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귀성 여비가 절약된 만큼 명절 선물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해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우리 농산물과 농산가공품을 선물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게 좋겠다”며 “태풍과 폭우 피해로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농가에도 큰 위로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삼협회 반상배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와 태풍 피해로 국민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국민들의 아쉬움이 클 것이다”며 “여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가족과 친지의 소중한 건강을 위해 인삼과 홍삼을 선물해 마음만큼은 가까운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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