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철갑을 두른 게이밍 키보드,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

동아닷컴 입력 2020-09-15 15:58수정 2020-09-16 11:3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좋은 게이밍 기어가 곧 게이밍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좋은 게이밍 기어가 효율적인 게임 운용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고품질의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면 그만큼 팀플레이에서 의사소통의 효율이 향상될 것이고, 고성능 마우스를 활용하면 수많은 단축키를 마우스에 입력해 불러올 수 있다. 키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나 정확하게 키가 눌러졌는지, 또 여러 단축키를 효과적이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등이다. 쉽게 생각하면 모든 게이밍 기어가 단순히 커맨드를 입력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깊게 생각하면 그만큼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컴퓨터에 직접 명령을 전달하는 키보드, 마우스만큼은 좋은 제품, 자기 손에 잘 맞는 제품을 선호한다. 키보드의 경우, 많은 게이머가 기계식 키보드를 선택한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를 눌렀을 때, 내부에 떨어져 있던 금속 접점이 접촉하면서 입력되는 방식의 스위치로 내구성이 매우 높고, 내부 디자인에 따른 개성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이용자가 적었지만, 2014년 관련 특허를 독점하고 있던 체리社의 MX 스위치 특허가 만료되면서 급속도로 대중화되었다.

강철 프레임과 푸딩 키캡이 인상적,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


현재 기계식 스위치는 오리지널인 체리MX 스위치를 비롯해 중국 오테뮤나 카일같은 저가형 스위치 등이 채택되고, 하이퍼엑스, 로지텍 등 이름있는 게이밍 브랜드는 자체 스위치를 적용한 게이밍 키보드를 선보이고 있다. 기계식 스위치 고유의 타건감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특색에 맞는 동작 방식 등을 적용해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키보드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2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부터, 자체 스위치와 고품질 외관으로 승부수를 두는 고가의 제품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20만 원대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의 구성은 어떨까.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 전작과 비교해 자체 스위치를 적용한 것이 주요 변경점이다. 출처=IT동아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HyperX Alloy Elite 2)는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는 수준급으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하이퍼엑스는 미국 킹스톤 테크놀로지의 게이밍 브랜드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게이밍 기어 브랜드다. 게이밍 키보드로는 합금을 뜻하는 알로이(Alloy)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데, 전 제품군에 금속 재질의 상판을 사용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중 알로이 엘리트 2는 전작인 알로이 엘리트를 잇는 제품으로, 체리 MX 스위치 대신 하이퍼엑스가 자체 개발한 스위치와 조명 효과를 더욱 끌어올린 투톤 푸딩 키캡을 사용한 것이 핵심이다.

주요기사
7개의 특수 키와 1개의 볼륨 휠이 포함된다. 출처=IT동아

알로이 엘리트 2는 104키 배열에 7개의 특수키와 1개의 볼륨 휠을 갖추고 있다. 합금이라는 이름답게 상판은 1T 두께의 강철을 덮어 고급스러움을 더하며, 키보드 전체에 1,670만 가지 색상으로 빛나는 RGB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기능적·심미적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키보드 상단에 키보드를 가로지르는 시그니처 라이트 바가 장착돼 조명 효과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USB 케이블이 A타입 2개로 구성된 것 역시 특징이다. 하나는 키보드 전원 케이블이고, 하나는 키보드 후면에 있는 USB 포트 하나를 추가로 활성하는 기능을 한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는 USB 여유공간이 많은 데스크톱 후면에 연결해서 쓰는데, 이때 하나를 더 꽂아서 키보드에 USB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위치에는 게이밍 마우스나 헤드셋 등을 꽂으면 적절하다.

스위치는 자체 제작한 하이퍼엑스 스위치가 탑재되며, 리니어(선형) 타입이다. 출처=IT동아

스위치는 하이퍼엑스가 자체 제작한 스위치가 탑재됐다.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리니어 적색 스위치로,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적색 스위치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적색 축은 리니어 스위치라고도 불리는 선형 스위치인데, 체리 MX 적축과 비교해 외관 하우징이 투명해 조명효과가 더욱 잘 퍼진다. 키 압은 45g이며, 동작 입력은 1.8mm가 눌러졌을 때 입력된다. 총 깊이는 3.8mm로 구성된다.

리니어 스위치는 청축에 비교해 조용하고, 빠른 타건 시 물 흐르듯 누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축 스위치가 주는 클릭 감이 없어 누르면 누르는 대로 수직으로 입력되는 게 특징이다. 만약 타자기 같이 경쾌한 타건을 원한다면 청축을, 조용하고 빠른 타건이 좋다면 적축을 선택하면 된다.

좌측 키는 LED 백라이트가 없고, 우측 키는 LED 백라이트가 있다. 출처=IT동아

특수키는 좌측 상단, 그리고 좌측 상단에 각각 탑재돼있다. 우선 좌측 상단의 기능키는 5단계 LED 밝기, LED 색상 모드 변경, 게임 모드 설정 키다. 색상 모드는 끄기, 무지개색 그러데이션, 무지개 색상 단일 반복 등으로 간단히 설정된다. 게임 모드는 게임을 꺼버리거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알트+탭이나 알트 + F4, 시프트 + 탭, 컨트롤 + ESC 네 개 단축키를 일시적으로 잠근다. 게이머가 실수로라도 해당 키를 누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우측 상단에 있는 기능키는 현재 재생 중인 음악의 이전곡, 재생 및 일시정지, 다음곡 설정과 음소거가 배치돼있다. 해당 키 모두 LED 백라이트가 투과돼 어두운 조건에서도 한눈에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옆으로 볼륨 조절 다이얼이 있는데, 금속으로 제작된 데다가 부드럽게 굴러가 포인트를 주었다. 이외에 캡스락, 넘버패드, 게임모드 활성 상태를 백색 LED로 표기한다.

키보드의 기능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고칠 수 있도록 돕는 ‘HyperX NGENUITY’ 소프트웨어. 출처=IT동아

아울러 키보드의 세부 기능을 변경할 수 있는 ‘HyperX NGENUITY’ 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키보드의 확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기능은 크게 라이트(Light), 키(Key) 두 가지를 설정할 수 있다. 라이트는 제품 조명을 설정하는 메뉴로, 빛의 밝기나 LED 흐름의 속도, 그러데이션 표현 등을 세부 조정할 수 있다. 기본 상태에서는 숨쉬기, 콘페티(뿌리기), 스와이프(흐름), 솔리드(고정), 트와일라잇, 웨이브, 태양 효과가 있으며 본인이 직접 효과를 만들고 공유할 수도 있다.

키 기능은 키보드를 통한 게임 실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이다. 알로이 엘리트 2의 키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쿼티 자판에서 ▲ 키보드 기능 ▲ 마우스 기능 ▲멀티미디어 동작 ▲사전 명령어 입력을 통한 매크로 기능 ▲윈도우 단축키 ▲비활성화로 바꿀 수 있다. 본인이 게임에서 쓰기 어려웠던 복잡한 연속기를 숫자 키에 배치해 바로 사용한다거나, 키보드에 마우스 기능을 추가해 컨트롤할 수도 있다.

측면에서 볼 때 축이 노출되는 비키 타입을 채택하고 있다. 출처=IT동아

알로이 엘리트 2는 동작 시 손목 각도에 맞게 키캡 높이가 다른 스텝스컬쳐 2가 적용됐고, 1단계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측면에서 볼 때 키 측면에 노출돼있는 비키 타입으로 돼 있어 이물질 청소가 간편하고, 조명 효과도 더 잘 드러난다. 또한, 키캡 자체가 푸딩 키캡이라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하단부에 반투명 재질을 넣어 면발광을 유도하고, 상단은 검은색으로 배치해 폰트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검은색을 사출한 다음 아래 흰색을 구성하는 이중 사출로 제작돼 흰색과 검은색 간의 경계가 분명하다.

8천만 회 수명의 스위치, 한번 사서 오래 쓰자는 생각이라면 좋아


긴 스위치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를 활용해 보강했다. 출처=IT동아

게이밍 키보드, 마우스는 소모품으로 보기엔 가격대가 있는 물건이다. 특히 게이밍 키보드를 자주 써본 경험이 있다면,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가 채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키 1, 2개가 고장 난 경험이 꼭 있을 것이다. 그런 문제가 반복되다 보면 결국 하나 사서 제대로 쓰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가 그런 선택지에 있는 물건이다.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완성도를 지닌 데다가,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도 높기 때문이다.

알로이 엘리트 2의 가격은 20만 원대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중에선 상위에 속하는 가격대지만, 무접점 같은 고가의 사무형 제품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3~5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가 생각보다 자주 고장 나는 물건임을 고려한다면 처음부터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계식 스위치의 수명은 5천만 회에서 8천만 회 수준으로 대단히 길다. 한번 사서 오래 쓴다는 생각이라면 이 정도 가격 선에서도 충분히 생각해보자.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