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총격에 美경관 2명 중태…트럼프 “짐승들은 강하게 매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17시 11분


코멘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콤프턴에서 경찰관 두 명이 신원 미상의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짐승들은 강하게 매질을 해야 한다. 경찰관들이 숨진다면 살인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13일 CN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콤프턴 메트로역 인근 골목에서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남성(24)과 여성(31) 경찰관이 괴한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당했다. 이들은 14개월 전 경찰 근무를 시작했고, 여성 경관은 6세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명이 위독했지만 수술 끝에 생존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범인은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있었고, 순찰차가 서 있던 골목을 걸어가다 갑자기 총을 꺼내든 뒤 조수석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 체포를 위해 10만 달러(약 1억18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 수배에 나선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흑인을 상대로 한 미 경찰의 총격 및 과잉 진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의 과잉 대응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부 폭력 시위로 변질되자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