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일본경마, 오히려 매출이 올랐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9월 11일 05시 45분


경마경주가 중단된 한국경마와는 달리 미국, 영국, 일본, 홍콩, 호주 등에서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 등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말산업과 지역경제에 힘을 싣고 있다. 무관중 경마를 시행 중인 홍콩샤틴경마장. 사진출처|CNN
경마경주가 중단된 한국경마와는 달리 미국, 영국, 일본, 홍콩, 호주 등에서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 등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말산업과 지역경제에 힘을 싣고 있다. 무관중 경마를 시행 중인 홍콩샤틴경마장. 사진출처|CNN
■ ‘위드 코로나 시대’ 세계경마시장의 생존 전략

日, 전년대비 상반기 매출 1.5%↑
홍콩도 매출 감소 2.6%에 머물러
호주·미국은 일부 관중 입장 허용
경마 중단된 한국, 산업 위축 우려


경마산업, 말 생산·판매업, 승마산업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말산업 시장 가치는 360조 원으로 추정된다. 경마산업은 생산, 경매, 발매 산업과 유기적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경마시행이 차질을 빚게 되면 1차 산업인 말 생산 산업이 약화되고, 사료·설비 제조와 같은 2차 산업과 경마서비스·관광산업과 같은 3차 산업이 모두 흔들린다. 이에 세계 각국의 경마산업 주체들은 말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 전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고 있다.

세계 3대 경마대회인 영국 로얄애스콧과 미국 켄터키더비는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로 진행됐다. 로얄애스콧은 전파를 타고 120여 개국에 중계됐고 전년대비 50% 증가한 베팅규모를 기록했다. 1920년부터 시작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개선문상도 온라인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 5만 명이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파리 롱샴 경마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5000명만 현장에서 경마를 관람할 수 있고, 그 외는 경주실황 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즐길 수 있다.

일본도 관중 없는 경마를 시행하고 있으며 경마 팬들은 전화와 인터넷으로 마권을 살 수 있다. 일본경마중앙회(J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753 억 엔(16조40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홍콩도 비대면 발매로 2019∼2020시즌에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하며 코로나19 광풍을 무색하게 했다. 세금으로도 121억1000만 홍콩달러(1조8500억 원)를 납부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홍콩은 지점(장외발매소)을 폐쇄하며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발매 덕택에 직전 시즌 대비 매출 감소는 2.6%에 머물렀다.

온라인에 기반하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관중을 입장시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곳도 있다. ABC 등의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경마장은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3일부터 전체 수용인원의 1%인 300명 입장을 허용했다. 알링턴 경마장 관계자는 “매출의 85%가 온라인발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응원의 열기를 가미한다는 뜻에서 부분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주 퀸즈랜드주는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다가 6월 22일부터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2016년 레이싱퀸즈랜드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경마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9억6000만 달러(1조1400억 원)에 이르고 정규직 종사자만 7500명을 넘는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 정부에서도 경마산업을 지속 시행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무고객으로 시행하고 있던 경마마저 중단됐다. 비대면 발매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에서의 무고객 경마 시행은 곧 산업으로 재투자할 재원이 고갈됨을 의미한다. 호주 언론매체 저스트홀스레이싱은 한국과 일본, 홍콩을 비교하며 온라인 발매 현황, 경마산업이 국가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 보도하는 등 최근 한국 경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호주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올해 한국에서 무고객 경마 시행기간 동안 호주의 한국경주 실황 매출액은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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