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가 전직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을 로비스트로 영입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맞설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미 공화당 출신으로 하원 외교위원장까지 지낸 에드 로이스 전 의원을 로비스트로 고용했다”면서 “로이스 전 의원 외 전직 보좌관 5명도 함께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텐센트가 로비활동을 위해 미국의 한 로펌과도 계약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거래 금지 위협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위챗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위챗과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와는 관련된 어떠한 거래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명령은 이달 15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SCMP는 “로이스 전 의원은 6년간 하원 외교위원장(2013~2019년)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어서 제재 위험에 직면한 텐센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이스 전 의원이 2017년부터 중국 러시아 등에 적용하고 있는 ‘적대 세력 제재 대응법(CAATSA)’과 대만의 국제적 지위 보장과 관련된 법안 등을 다수 발의한 반중 성향 정치인이었던 점이 되레 고용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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