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극단적 선택 8일 만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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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9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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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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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음란물을 게시한 후 극단적 선택을 했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끝내 사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조 대표는 그동안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9일 오후 6시쯤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에는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돼 있었고, 이후 많은 팔로워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여행에 미치다’ 측은 영상을 삭제한 뒤 “이번 비정상적인 인스타그램 콘텐츠 게시물 업로드와 관련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8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음란물이 올라왔다는 112 신고 등을 받아 내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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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후 조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 부조는 남은 우리 가족들, 크루들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보내 달라”고 계좌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이런 조 대표의 글이 공개된 후,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 대표를 서울 용산구 소재 거주지에서 발견했다. 조 대표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조 대표의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으로 예정됐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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