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로즈가든, 재단장 3주 만에 또 보수공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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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 무대로 사용됐던 백악관 로즈가든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연설을 앞두고 재단장한지 3주 만에 다시 보수공사에 돌입하면서 비용 문제와 연설 장소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

9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재단장한지 3주 만에 로즈가든을 다시 단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CNN에 “배수 문제와 재단장으로 인한 사소한 문제”라고 배경을 밝혔다.

전대 둘째 날인 지난달 25일 멜라니아 여사는 로즈가든에서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당시 수백 명이 방문한 데다 대형 텐트와 조명기구 등이 비치되면서 잔디 곳곳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재단장과 관련된 정확한 비용과 공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대 행사로 망가진 남쪽 잔디도 새로 깔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재단장은 세금과 무관하며, 다른 백악관 공사도 진행 중이라고 CNN에 밝혔다. 트럼프 재선 캠프 관계자는 기부금으로 재단장 비용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CNN은 계속되는 정원 공사로 백악관의 ‘리듬’이 깨졌다고 전했다. 남쪽 잔디에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게 되자 대통령은 자동차를 타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로즈가든에서 열렸던 야외 기자회견은 백악관 북측 입구인 노스 포티코 계단에서 열리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7월 로즈가든 재단장 방침을 발표했다. 몇 차례 설계가 바뀐 정원을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당시 모습으로 돌려놓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로즈가든에서 전대 연설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백악관이란 공간을 재선을 위해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 ‘리모델링 비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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