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아 환자, 심장에 심각한 손상 입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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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8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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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앓은 소아 환자들이 후유증으로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의 보건과학센터 연구진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청소년들의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으로 일부 소아·청소년들은 평생 남을 정도로 심장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 날 영국 의학전문지 란셋의 온라인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1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MIS-C 사례 662 건을 검토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MIS-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3~4주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던 어린 소아·청소년들에게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바로 모레이라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보건과학센터 소아과 교수는 “MIS-C 증상이 나타난 아이들은 코로나19의 가장 보편적인 상부 호흡기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아이들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었고 아무도 자신이 질병에 걸렸다는 것을 모른 채 몇 주 후에 갑자기 전신에 과잉 염증 반응이 생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분석결과 소아·청소년 MIS-C 환자들의 7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60%가 쇼크를 경험했다. 환자들의 평균 임원 기간은 7.9일이었으며 입원 환자들은 모두 발열을 경험했다. 그외 73.7%가 복통 또는 설가, 68.3%는 구토 증상이 있었다.

소아·청소년 MIS-C 환자 662명 중 대부분 심장마비 등의 판별에 활용하는 염증 지표인 ‘트로포닌’ 검사에서 심장에 손상이 확인됐다. 이에 MIS-C 환자들의 90%가 심전도 검사(EKG)를 받은 결과 54%가 이상 소견을 판정을 받았다. 또한 MIS-C 환자들의 22,2%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으며 11명이 사망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과 비교 했을 때 MIS-C를 앓는 소아·청소년들의 트로포닌 수치는 정상의 50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MIS-C은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심장뿐 아니라 폐, 위장, 신경계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초창기 질병의 임상적인 특징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MIS-C에서 나타나는 염증 수치가 유사한 질환으로 알려진 가와사키 병이나 독성쇼크증후군(KDSS)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면역글로불린’과 ‘글루코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일반적으로 가와사키병에 사용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MIS-C 환자들 중 10%에 가까운 소아·청소년들이 가와사키 병에서도 확인되는 증상인 관상동맥확장이 발견됐다. 이는 심장박출 능력이 줄어들면서 심장에서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신체 조직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소아·청소년들이 겪은 관상동맥확장은 미래에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 치료 후 해결됐을지 남은 생애동안 증상이 나타날지 상당기간 관찰 및 여러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MIS-C를 앓은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거의 절반은 기저 질환이 있었고 그 중 절반은 과체중 아이들이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성인들이나 소아·청소년들이나 모두 비만 환자들의 결과가 더 나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레이라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MIS-C를 앓는 소아·청소년들이 다량의 염증과 심장에 잠재적인 조직 손상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아이들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에 있을지 이해하기 위해 좀 더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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