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인도의 꿈 앗아갔다…2억명 빈곤층 전락 위기

뉴스1 입력 2020-09-07 16:50수정 2020-09-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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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씩 급성장하던 인도의 세계 경제대국을 향한 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거품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월 말 첫 발병이 보고된 이래 7일까지 420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7만1000여명이다. 누적 확진자 규모는 미국 다음이지만, 확산 속도는 더 빠르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2일 이후 5일 연속 8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5일과 6일에는 9만 명을 돌파했다.

경제도 빠르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3.9%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나쁜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도가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에 이은 세계 5위 경제 대국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2억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자야티 고시 교수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직면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사람들에겐 물건을 살 돈이 없다. 시장이 없으면 투자자들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생산 비용도 대부분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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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상황이 악화된 배경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3월24일 오후 8시. 이튿날 0시부터 사무실과 공장, 도로, 기차, 주 사이의 이동을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4시간 만에 국가 전체를 폐쇄한 것이다.

예고 없는 봉쇄령에 인도 시골에서 도시로 일하러 온 이주 노동자 수천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NYT는 뉴델리나 뭄바이 등 도시 빈민가에서 굶어죽을 것을 우려한 수백만명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고향으로 되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충격에 이들 중 대다수는 봉쇄령이 풀린 후에도 도시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2분기 인도 건설·제조업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주요 원인이 됐다.

구글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소매업과 오락 부문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9% 감소했다. 브라질과 미국에 비해 감소폭이 두 배 이상 가팔랐다. 세수는 급감했고, 정부 부채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일부 주에선 의료진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를 지낸 카우식 바수 미 코넬대 교수는 “올해 2분기의 인도 경제가 당혹스러울 만큼 둔화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갑작스런 경제 폐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디 총리의 코로나19 방역을 ‘실패’로 규정하고 “봉쇄령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으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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