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 전 가야 유리세공 목걸이 등 보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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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7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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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전체).(문화재청 제공)© 뉴스1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전체).(문화재청 제공)© 뉴스1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고분인 경남 김해 대성동 및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 시기 중요한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 고분에서 2011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발굴조사를 하다가 목곽묘에서 발견했다.

목걸이는 서로 길이가 다른 3줄로 구성됐고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제(瑪瑙製) 구슬 77점, 각종 유리제 구슬 2386점 등 총 2473점으로 이뤄져 있다. 구슬 평균 지름은 6~7mm 정도로, 아주 작은 형태로 다듬었다.

또한 이 목걸이는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파란색 유리 등 다종다양한 재질과 색감을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색이다. 유리를 곡옥(曲玉)이나 다면체 형태로 섬세하게 가공하고 세밀하게 구멍을 뚫어 연결하거나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등 조형적인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 당시 유리세공 기술이 매우 우수했음을 보여준다.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는 1992년 동의대학교박물관의 제2차 발굴 조사 중 토광목곽묘에서 발굴됐다. 양동리 고분 270호는 인접한 여러 고분과 겹쳐 있어 대부분 훼손된 상태였으나 고배(높다리 그릇)를 비롯해 토기류나 철제 유물이 다수 출토돼 가야인들의 생활상을 알려 주는 중요한 고분으로 꼽힌다.

이 목걸이는 수정제 다면옥(多面玉) 20점과 주판옥 120점, 곡옥 6점 등 총 146점의 수정으로 구성됐다. 전체 약 142.6cm의 길이에,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했으며, 제작 시기는 고분의 형식과 부장품 등으로 보아 3세기로 추정된다.

영롱하고 맑은 투명 무색과 황색, 갈색 등이 약간 섞인 은은한 색의 수정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었고, 형태와 크기가 다른 수정을 조화롭게 배치해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 수정목걸이는 3세기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지배계층의 장신구로서, 3~4세기 가야 유적에서 다수 출토됐으나, 이 목걸이처럼 100여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희소하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1994년 동의대학교박물관이 목곽묘에서 발굴한 유물이다. 이 목걸이는 수정제 곡옥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옥 2점, 마노 환옥 6점, 파란 유리 환옥 418점, 유리 곡옥 1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됐다.

기원 전후 시기부터 3세기 대까지 유행한 가야의 장신구는 수정이나 마노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로 곱은옥(曲玉)이나 둥근옥(球玉)을 만든 목걸이였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이런 가야 구슬 목걸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 측은 “가야 목걸이 3건은 각각 개별 유적에서 일괄로 발견됐고, 금관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중 많은 수량의 구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희귀한 사례”라며 “가야인들이 신분 위상과 지배 계층의 권위를 장신구를 통해 드러냈음을 실증적으로 말해 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도 중요하고 금·은 제품을 주로 다룬 신라, 백제인들과 달리 수정이나 유리구슬을 선호한 가야인들의 생활상과 연관이 깊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김해 양동리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를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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