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초기 임상 결과 게재…“참가자 전원 항체”

뉴시스 입력 2020-09-05 01:14수정 2020-09-0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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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 임상 전 승인된 스푸트니크 초기 임상 결과
"백신 후보물질이 항체 반응 끌어낸단 사실 확인"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스푸트니크는 초기 임상시험을 2달 만에 끝내버리고 최종 3상을 거치지 않아 졸속 승인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의학 전문지 ‘더 랜싯’에 스푸트니크의 초기 임상 관련 결과가 공개됐다.

랜싯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6~7월 러시아 병원 두 곳에서 각각 18~60세의 건강한 성인 38명을 대상으로 1차, 2차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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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임상 접종 21일 이후 2차 접종이 이뤄졌다. 시험은 42일 동안 진행됐다. 플라시보(가짜 약) 투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긴 했지만 대개 미미한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어떠한 심각한 부작용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백신 후보물질은 항체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미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4817명의 회복기 혈장(convalescent plasma)을 채취해 백신 접종 후 면역과 선천 면역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후의 항체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중화항체 반응은 2상 참가자 전원에게서 나타났다. 한 차례만 접종받은 1상 참가자의 경우 중화항체 반응을 보인 비율이 61%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에서 자연적으로 회복한 후 갖게 되는 면역 반응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연구진은 면역세포인 T세포 관련 반응을 살폈다.

연구진은 “백신이 28일 이내에 T세포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상 규모가 작고 시험기간이 짧으며 1차 임상은 오직 남성만 참여했다는 사실을 한계로 짚었다. 연령대도 비교적 건강한 20~30대에 집중됐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가 스푸트니크 프로젝트를 둘러싼 공격에 대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최고의 백신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발표를 섣불리 백신 개발 성공으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3상 결과가 나와야 백신이 실제로 코로나19를 예방하는지 확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오는 5일 스푸트니크 3단계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4만명이 참여하는 이번 실험은 모스크바 병원 약 20곳에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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