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서도 22명 집단 감염…지역사회 전파 우려

대구=명민준 기자 , 이지훈 기자 입력 2020-09-04 17:47수정 2020-09-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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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건물 지하에서 열린 동충하초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시작돼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로 번지며 집단 감염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25명 가운데 2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확진자를 통한 n차 감염자 1명도 추가됐다.

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동충하초 설명회 관련 추가 확진자는 대구에서 발생한 8명을 포함해 19명이다. 경남 5명, 경북 4명, 충남과 충북에 각 1명 씩 감염되는 등 대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1, 2일 감염된 4명을 포함하면 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명이다.

문제의 동충하초 설명회는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칠성동 동우빌딩 지하 1층에서 열렸다. 방역당국은 25명이 앉으면 가득 찰 정도로 좁고 환기도 안 되는 지하공간에서 방역수칙을 무시한 채 설명회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설명회 주최자 A 씨(69·여)는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1시간 가량 발표했고 상당수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설명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수박을 나눠먹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주최자 A 씨가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행사 이틀 전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와 만났다. A 씨는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74), 아들(46)도 같은날 확진됐다. 다음날에는 설명회에 참석한 70대 남성이 추가 감염됐고, 3일 확진자 18명이 추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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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 참석자 뿐 아니라 지역 사회 전파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구미 거주 확진자의 아들은 1,2일 칠곡에 소재한 마스크 생산업체에 출근했다. 또 다른 설명회 확진자는 1일 문경에서 열린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해 방역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미신고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직원 B 씨(72)가 지난달 30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 2일 업체 대표와 다른 직원 등 2명이 추가 확진됐다. B 씨의 부인과 딸도 차례로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 관련 확진자는 5명이다.

방역당국은 70,80대 노인들이 이 업체에 자주 찾아 함께 식사를 하거나 상담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무실은 56㎡ 규모로 좁은 편인데 직원과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직원은 이 업체 사무실에 매일 출퇴근하며 직원 식사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관악구는 격리 치료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밀접 접촉자와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6월 리치웨이와 스마일무한구(九)룹 등 무등록 방문판매 업체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바 있어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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