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들 규탄에도…트럼프, 나발니 독살 의혹 침묵

뉴시스 입력 2020-09-03 14:56수정 2020-09-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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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넘겨받은 독일 "노비촉 중독"
메르켈 "전 세계가 러시아 답 기다려"
트럼프는 독살 관련 언급·성명 없어
2일(현지시간) CNN은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 독살 의혹과 관련해 전 세계 주요국 정상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유독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나빌니가 옛 소련에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나발니를 넘겨받고 치료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독살 의혹을 강력 부인했지만 서방국가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노비촉은 2018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인사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암살 시도 사건에서 사용됐다.

CNN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에 답변을 촉구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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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곧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대응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공모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서 촉발된 이 같은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의 규탄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나왔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를 “범죄의 희생자”로 규정했다. 독일은 나발니 사건 이후 국제사회에서 반 러시아 전선을 이끌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그들(러시아)은 나발니를 침묵시키고 싶어 한다. 나는 독일 연방정부를 대신해 이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언사로 비난한다”며 “지금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답해야 하는 매우 심각한 질문들이 있다. 전 세계가 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제 러시아 정부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는 망명을 포함해 나발니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의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존 울리엇 NSC 대변인만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오늘 발표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은 완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나발니 사건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나발니가 쓰러진 직후 한 차례 나온 게 전부라고 CNN은 전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마이크가 곧 나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촉구했다.

볼턴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긴급 성명이 필요하다. 트럼프는 러시아 측에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다른 미국 대통령이었더라면 누구든 간에 즉각 이 공격을 비난했을 것”이라고 트윗했다.

러시아 야권 핵심 인사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달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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