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실상 노딜 수순…현산, 또 다시 재실사 요구

뉴시스 입력 2020-09-03 13:32수정 2020-09-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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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밝히면서 M&A(인수·합병)가 결국 ‘노딜’(No deal·인수 무산)로 끝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업은행(산은) 등 아시아나 채권단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산은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이 회동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원만한 종결을 위해 현산측과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이에 대한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금호산업 등 매각주체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산이 금호산업과 채권단에서 앞서 거절한 바 있는 재실사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결국 ‘노딜’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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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문제를 놓고 현대산업개발에서 내부적 의사합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현산이 재실사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딜이 깨졌을 때를 염두에 둔 것 같다. 계약 파기의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이 벌어질 상황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싸고 날선 책임공방을 연일 벌였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의 상황이 악화된 것을 강조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7월 26일 요구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이미 충분한 실사가 이뤄졌다며 재실사를 거부하고,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채권단은 현산이 최종적으로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면 플랜B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이 깨질 경우 새 인수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만큼 채권단 관리체제에 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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