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 총격’ 커노샤 방문 강행…“어떤 힘도 사용할 준비”

뉴시스 입력 2020-09-02 08:45수정 2020-09-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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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상대 총격 사건 및 시위 과정에서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 커노샤 방문을 강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무력 사용까지 시사하며 ‘법질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백악관 발언록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커노샤 소재 메리 D. 브래드퍼드 고등학교를 방문해 “우리가 군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힘이든 필요하다면 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시위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한 커노샤를 비롯해 오리건 포틀랜드 등의 인종 차별 항의 시위 격화를 겨냥한 발언이다. 해당 발언 당시 현지 보안관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함께한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주방위군은 위대하고, 우리 군은 전 세계 어떤 군의 역량도 넘어선다”라며 “이들은 완전히 다시 채워졌고, 좋은 상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시위 때부터 주방위군을 칭송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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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반경찰, 반미 폭도들이 커노샤를 파괴했다”라며 시위 행위를 반미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폭력적인 무리가 최소 25개 사업장에 해를 입혔고, 공공건물을 소실하고, 경찰에 돌을 던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라, 국내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는 폭력을 포함하는 급진적인 이데올로기에 맞서야 한다”라며 “난폭한 극좌 정치인들이 파괴적인 메시지를 계속 발산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커노샤 경찰 당국에 100만달러를 지원하고 중소 영업장 지원을 위해 4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주 전역의 공공 안전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4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뉴욕, 시카고 등 다른 도시를 거론, “연방 정부는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전화를 기다릴 뿐”이라며 군 투입 요청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일정에서 시위 피해를 본 카메라 매장 등을 방문, 여론 조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에게는 ‘경관 및 주방위군 격려’를 이날 일정 목적으로 제시하고 “그들이 커노샤에서 훌륭한 일을 했다. 그들은 불길을 즉각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많은 사람이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이는 매우 역겹다”, “그들은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라고 민주당 지역 지도자들을 맹비난했다.

커노샤에선 지난 8월23일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면서 시위가 격화돼 수십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역사가 오랜 상점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정 과정에서 블레이크 총격에 관해 유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그런 일을 누가 겪든 끔찍하다고 느낀다”라면서도 “이 문제에 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

민주당은 관련 시위들의 명분인 자국 내 구조적 인종 차별을 오는 11월 대선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격화 자체에 초점을 맞춰 자신을 ‘법질서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맞서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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