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음성’ 증명할 디지털 면역 여권 주목…도입 장애물은?

김예윤기자 입력 2020-09-01 17:58수정 2020-09-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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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을 받은 업계인 여행·관광업계에서 최근 ‘디지털 면역 여권’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면역여권이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현재의 팬데믹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항공사나 호텔을 이용하기 꺼릴 수 있으니 두려움을 최소화하자는 것.

BBC는 4월 런던에 본사를 둔 안면생체인증 전문기술기업 ‘온피도’는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에 초청돼 ‘디지털 건강증명서 제안’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진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함께 올려 신원을 확보한 후 이에 보건기관이 발급한 면역 증명서를 심어 ‘면역 여권’을 만들고 이를 직장이나 공공기관, 공항 등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후세인 카사이 대표는 “개인 동선을 공개하는 등 정보를 널리 공유할 필요 없이 본인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으며 음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면역 여권이 정식 도입된 곳은 없지만 몇몇 국가나 기업에서 시험 도입한 사례가 있다. 칠레 정부는 공식 면역 여권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들이 직장에 돌아가거나 이동의 제한이 없도록 ‘바이러스 프리(virus-free)’라는 증명서를 발급한 바 있다. 미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4월 투자자 회의에서 “미 정부가 요구할 경우 면역 여권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해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BBC는 “디지털 면역 여권에 대한 검토는 극히 초기 단계로 영국 의회도 아직 논의 중이지만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등 각국 생체인식기술 기업과 학계에서 이같은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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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면역 여권의 공식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장애물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감염 주요 방어수단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항체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발견된 항체가 인체에서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체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혈청 검사가 필요한데 이것이 아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긴급 항체 검사로 항공사 탑승 승객을 선별하려던 에미레이트 항공은 5월 두바이 보건당국이 긴급 항체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30%대에 불과하다고 밝힌 후 이 계획을 철회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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