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증언담은 새 다큐 “트럼프는 악성 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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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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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약 2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악성 나르시시스트(malignant narcissist)’로 규정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 뉴스1
미국 대선을 약 2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악성 나르시시스트(malignant narcissist)’로 규정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 뉴스1
미국 대선을 약 2개월 앞두고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악성 나르시시스트(malignant narcissist)’로 규정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된 ‘부적합: 도널드 트럼프의 심리(Unfit: The Psychology of Donald Trump)’는 여러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여러 심리학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들은 미국 대중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경고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심리학자 존 카트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파괴적인” 성격 유형인 악성 나르시시스트의 4가지 핵심 증상을 명백히 보였다면서, 편집증과 나르시시즘(자기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사디즘(가학증)을 언급했다.

가트너는 AFP에 히틀러와 스탈린, 무솔리니가 같은 유형에 속한다면서 “이 같은 유형의 지도자들은 역사를 통틀어 나타나며, 항상 이례적으로 파괴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이상한 것은 미국에선 이 같은 유형의 지도자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거리에서 공인을 전문적으로 진단한다는 이 영화의 전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지난 196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배리 골드워터에 대해 당시 한 잡지는 정신과 의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기사화했는데, 골드워터 후보는 이 잡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정신과학회는 1973년 ‘골드워터 규칙’을 제정했다.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가트너는 전통적인 프로이트 정신분석보다 관찰에 기반한 진단의 증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공공 데이터의 풍부함을 고려할 때, ‘골드워터 규칙’은 시대에 뒤쳐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가 히틀러만큼 나쁘거나, 히틀러에 버금가는 존재라는 주장이 아니다”며 “하지만 그는 히틀러와 같은 진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밴디 X. 리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 교수는 뉴스1과의 2018년 1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자 할 때 폭력을 그 해소 방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가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파괴적인 전쟁’(devastating war)이나 ‘핵 홀로코스트’(핵전쟁에 따른 대량 인명 살상)와 같은 심각한 위험 또는 극단적인 위협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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