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어 학원까지 셧다운…맞벌이·독박육아 악몽의 일주일

뉴스1 입력 2020-09-01 13:03수정 2020-09-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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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5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182명이 됐다. © News1
“이번 조치가 일주일로 끝나지 않으면 직장에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자녀 셋을 둔 맞벌이 부부 안현숙씨(45)는 한숨을 쉬었다.

재수생,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안씨는 1일 <뉴스1> 취재진에게 “저나 남편 모두 일 특성상 휴가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애들이 다 컸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학원이나 학교가 관리해주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아이들 생활이 완전히 무너질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일이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아이들 인생을 망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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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와 비슷한 고충을 겪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관리가 필요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피로도가 쌓이는 데다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2.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학교에 이어 학원까지 문을 닫으면서 자녀들이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학년·6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임창준씨(42)는 “초등학교 3학년인 막내만 학교에서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면서도 “맞벌이 부부나 한가정 부부, 기초생활 수급자들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것도 수요가 늘면서 뽑기식으로 추첨을 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수업하다 보니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아이 엄마가 조금 늦게 출근하고, 제가 조금 일찍 출근해 아이들이 방치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있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대학생 아들을 둔 정모씨(48)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사춘기를 겪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부딪힐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다니던 학원이 쉬면서 (아들은) 자체 제작 학습지를 풀고, 모르는 것을 전화로 물어보고 있다”면서도 “선생님과 마주 보고 문제를 푸는 것과 전화상으로 답을 듣는 데 차이가 있어서 귀찮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시간에 맞춰서 점심을 챙겨줘야 하고, 남는 시간에 계속 핸드폰 게임을 한다. 보고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하고, 부딪히는 일이 많다”고 걱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걱정도 줄을 이었다.

한 카페 회원은 “학원마저 안 가면 아이가 바보 될까 걱정스럽다”며 “자기주도 학습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기초가 단단해야 가능할 일이다. 이번 주 (거리두기 2.5단계) 잘 지켜서 다음 주부터는 학원에 다시 보내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카페 회원은 “둘째가 실시간 줌 수업 도중 머리가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두통약을 찾았다”며 “생각해 보니 (아이가) 주중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속상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35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2만명을 돌파해 총 2만182명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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