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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사회

‘한동훈-정진웅 육박전’ 감찰하던 부장도 검찰 떠난다

입력 2020-08-31 10:15업데이트 2020-08-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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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검 감찰부, 6명 전부 보직 이동해
법무부 인사 직후 검사들 줄사표 이어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육박전’을 벌여 논란이 된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감찰하던 정진기(52·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진기 부장은 최근 법무부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 발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진기 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일신상의 사유로 검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진기 부장은 “요즘 검찰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국민들이 부여한 책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고, 앞으로도 어려운 난관을 잘 헤치고 그 책무를 다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진기 부장은 ‘모든 현상의 실상을 정확히 봐야 바른 견해가 나온다’는 옛 경전 구절을 들어 “어떠한 사안이라도 치밀한 증거 수집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한 후 올바른 법리를 적용해 사안에 맞는 결론을 내려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고, 피해를 입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자는 ‘오로지 남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을 강조했다”며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 가족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직분에 충실하면서 올바른 실체 판단에 따라 법을 적용하고,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는 마음으로 사건 관계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신뢰받는 검찰상이 구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정진기 부장은 법무부가 내달 3일 자로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 조치됐다. ‘한동훈 육박전’ 사건을 맡은 서울고검 감찰부는 정진기 부장을 포함해 6명 전부 보직을 이동했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29일 정진웅 부장에 대한 한 검사장의 감찰요청 진정서를 받은 뒤 곧바로 감찰에 들어갔지만, 정진웅 부장은 지금껏 수사상황 등을 이유로 감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웅 부장은 이번에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정진기 부장은 전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서울지검 북부지청(현 서울북부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특수부, 강력부는 물론 형사·공판부를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된다. 목포지청장, 의정부지검 차장을 지낸 뒤 올해 2월 서울고검 감찰부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인사 발표 전후로 검찰 내 ‘에이스’로 불리던 검사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를 앞두고는 이선욱(50·27기) 춘천지검 차장, 김남우(51·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 김영기(50·30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 등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사 후에는 김우석(46·31기) 정읍지청장, 정순신(54·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 이재승(46·30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 신승희(49·30기) 인천지검 형사2부장, 김세한(47·31기) 안양지청 형사2부장, 박길배(51·29기) 안산지청 차장 등이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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