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영민에 “매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최선 다하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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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실장, 사표 반려 당시 문 대통령 발언 소개
사표 제출 이유 묻자 "여러 국정 어려움 있어서"
"똘똘한 한 채 비판 의식? 사실 똘똘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다주택 참모 처분 논란의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근무하는 날까지 매일매일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었다고 노 실장이 25일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주택 참모 논란으로 청와대 비서실 산하 5명의 수석비서관이 자신과 함께 일괄 사의를 제출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당시 문 대통령의 당부의 말은 무엇이었느냐’는 취지의 김성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7일 당시 김조원 민정·김외숙 인사·강기정 정무·윤도한 국민소통·김거성 시민사회수석과 함께 ‘다주택 참모’ 논란을 일으킨 종합적 책임으로 6장의 사표를 일괄 제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가운데 민정·정무·소통·시민사회 수석 등 4명에 대한 사표만 수리됐고, 당시 노 실장과 김외숙 수석 2명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는 해석과 ‘시한부 유임’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과 김 수석의 향후 거취 논란 속에서도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총 5명의 신임 수석을 임명했고, 청와대가 “수석급 이상 인사는 일단락 됐다”고 밝히면서 추가적인 거취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었다.

노 실장은 ‘사표를 왜 냈었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 때는 사실 부동산을 포함한 여러가지 국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청와대에 한 번 새로운 인사를 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했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원래 청주 집만 팔려고 했다가 언론에서 ’똘똘한 한 채‘라며 반포 아파트 보유를 비판하자 두 채를 다 판 것이 아니냐’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엔 “사실 똘똘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2억원 정도의 세(稅) 테크를 해서 소득이 생겼는데 기부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노 실장은 “솔직한 얘기로 두 채 다 팔아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다)”라며 “세금이 그 정도 되는지 몰랐다”고 했다.

김 의원은 노 실장에게 “부동산 정책은 정책실장 소관이 아닌가”라며 다주택 참모의 주택 처분 주도 배경을 묻기도 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정책실도 관할한다”며 책임 소재 면에서 정책실도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문 대통령이 정책실장에게는 화를 내지 않았었는가’라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다양한 논의들을 하고 있다”고 답변한 뒤, “대통령께서는 쉽게 화를 내는 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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