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학력 스펙 지고 직무 적합도 부상…“소프트스킬 역량 확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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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0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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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제공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제공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채용시장의 트렌드 역시 크게 바뀌는 모양새다. 기존에는 학력과 스펙이 채용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그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학력이나 전공의 제한 없이 인턴으로 선발한 후 업(業)을 대하는 자세 및 가치관, 기업문화 적합도, 종합사고력 및 문제해결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LS그룹, 한국전파통신진흥원, 현대해상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AI(인공지능) 역량검사를 통해 직무역량 중심의 평가에 주력하는 흐름에 동참했다.

잡플렉스(JOBFLEX) 플랫폼을 통해 AI 역량검사를 보급하고 있는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에 따르면, 2020년 7월 기준 AI 역량검사를 통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약 400곳에 달한다. 카이스트 경영학과 조대곤 교수는 “인재의 지형(Talent Landscape)이 변하면서 기존 학벌 위주의 채용방식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스킬(Soft Skill)을 확인할 수 있는 역량을 채용과정에서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잡플렉스에서 기업체 인사 담당자 314명을 대상으로 8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에서 인재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가요소는 ‘직무적합도’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0% 이상이 직무적합도가 가장 중요하고, 지원분야와 관련된 경험과 기업문화 적합도에 대한 부분이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 스펙은 단 2%에 그쳤다.

마이다스아이티 계열 마이다스인 정승식 대표는 “기존의 스펙이나 지식 검증을 중심으로 한 구시대적 채용 프레임으로는 1%의 인재를 제외하면 모두 낙오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새로운 채용 프레임으로는 99%의 개인이 각자 적합한 역량을 쌓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역량검사 총괄기획자 이현주 책임연구원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역량패턴이 있다. 그 모습 자체를 존중받고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기업의 채용환경이 최고의 인재 선발에서 최적의 인재 선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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