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격, 강원·수원 비틀, 인천 첫승…K리그1 중하위권, 뜨겁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8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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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승 터널에 갇혀 있던 인천유나이티드가 16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긴 무승 터널에 갇혀 있던 인천유나이티드가 16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그와 함께 2020년 K리그1도 뜨거움이 보통 단계를 넘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미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울산현대와 전북현대는 올해 역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산이 12승3무1패 승점 39점으로 1위, 전북이 12승2무2패 승점 38점으로 2위다. 3위 상주(8승4무4패 승점 28)와의 격차가 벌써 10점으로 벌어졌다. 올해도 두 팀을 견제할 팀은 없어 보인다.

상주와 함께 포항과 대구(이상 7승4무5패 승점 25)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파이널 A그룹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순위인 6위를 둘러싼 중하위권 경쟁이다.

거의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6위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그 아래 순위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촘촘하게 나열해 있다는 의미다. 현재 6위는 6승1무9패 승점 19점의 서울이다. 이어 성남(4승6무6패 승점 18) 강원(4승5무7패 승점 17) 부산(3승7무6패 승점 16) 광주(4승4무8패 승점 16) 수원 삼성(3승5무8패 승점 14)까지 격차가 거의 없다. 6위와 11위가 불과 5점차다.

일찌감치 이 무리가 복잡했는데 여러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더 치열한 전장이 만들어졌다. 일단 FC서울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구단 역사상 22년만의 5연패 그리고 추가적인 3연패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FC서울이 살아나고 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변화를 꾀했는데, 이후 달라진 정신무장과 변화된 전술 및 라인업으로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김 감독대행 체제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성남과의 원정에서 2-1로 승리했던 서울은 7일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승리했고 15일에는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도 2-1로 꺾었다. 시즌 첫 3연승 상승세. 특히 상주전에서는 먼저 골을 내주고도 역전승에 성공, 더 값진 결과가 됐다.

선수단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도 붙었으며 새로운 선수들, 젊은 피의 가세로 활력이 돌고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여기에 조만간 기성용의 가세라는 큰 플러스 요인이 기다리고 있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때 11위였던 서울이 치고 올라온 반면 상위권에서 놀던 강원은 추락했다.

지난 6월16일 울산전 패배 후 4연패에 빠졌던 강원은 11라운드서 광주를 4-1로 대파해 반전하는가 싶었으나 이후 5경기에서 다시 3무2패로 부진하다. 10경기로 범위를 확대한 전적이 1승3무6패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데, 파이널A를 노리던 팀이 이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갓 승격한 부산과 광주가 힘겨운 1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 보다 더 어려운 행보를 보이는 팀이 있으니 수원이다. 수원의 10경기 전적이 2승3무5패, 강원 못지않다. 특히 이임생 감독이 물러나고 주승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1승1무3패로 부진, 소위 ‘감독 교체 효과’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이 더딘 걸음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외딴섬’으로 간주됐던 인천유나이티드가 기나긴 기다림 끝에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다. 조성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인천은, 부임 후 2번째 경기였던 지난 16일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그야말로 투혼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1-0으로 승리, 16번째 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1승5무10패가 된 인천은 승점 8점이 됐다. 앞선 시간 워낙 잃어버린 승점이 많아 여전히 꼴찌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11위 수원과의 승점차가 6점으로 좁혀졌다. 시즌 종료 때까지는 아직 11경기가 남았다. 인천이 무조건 꼴찌가 된다고 재단할 수 없는 상황. 중하위권 판세가 날씨 만큼 뜨겁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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