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스탠포드대 교수·엄마 맥길대 교수…해리스, 알고보니 ‘금수저’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3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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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샤말라 고팔란, 마야 해리스 - 카멀라 해리스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샤말라 고팔란, 마야 해리스 - 카멀라 해리스 인스타그램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관심이 쏟아지면서 그의 ‘초엘리트’ 집안 내력과 국제적인 가정 환경도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의원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2세대 이민자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포드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은퇴했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유방암 전문으로 캐나다 최고의 명문 맥길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던 인물이다.

해리스 의원은 부모가 이혼한 7살 무렵부터 줄곧 어머니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인도 출신 어머니와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해리스 의원을 인도계 미국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해리스 의원의 어머니 샤말라는 19세에 미국 UC 버클리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인도 사회에서 여성이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샤말라의 부모님, 즉 해리스 의원의 외조부모는 개방적인 사람들이었다.

어머니 샤말라는 인도 정부의 고위 관리였던 P.V.고팔란의 장녀로 태어났다. 고팔란은 힌두교의 고대 카스트 계급 중에서도 특권 엘리트층인 브라만 출신으로, 인도가 아직 영국 식민지였던 1930년대 대학을 졸업한 직후 속기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고팔란은 결혼한 후 40여년 간 점차 지위를 높여가며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으로 옮겨다니다 마지막에는 아프리카 중부 잠비아에 파견돼 난민 유입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해리스 의원은 4~5살 시절 어머니 샤말라와 함께 종종 잠비아 외가에 방문했다고 한다.

해리스 의원은 작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외할아버지 고팔란이 인도의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썼지만 다른 친척들은 고팔란에 대해 그저 부지런하고 청렴했던 공무원이었을 뿐이라며 “만약 영국 통치 종식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면 아마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고팔란은 샤말라 이외에도 세 자녀를 뒀는데 모두 샤말라 못지 않은 엘리트였다. 해리스 의원의 외삼촌 발라찬드란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제학 및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큰 이모 샤랄라는 산부인과 의사이며 작은 이모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에서 일하는 정보과학자다.

해리스 의원은 외가 친척들에 대해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전통적인 인물은 아니었다”며 “당시 내게는 모두 일반적인 일처럼 보였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이들이 매우 진보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해리스 의원의 사촌인 미국 메릴랜드대학 비교문학 부교수 샤라다 발라찬드란 오리휄라는 “우리 조부모님은 자녀들에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양육했다”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샤말라 이모가 유학 첫 발을 떼면서 나머지 형제들이 따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샤말라의 적극적인 성격은 그의 두 딸 카멀라와 마야 해리스에게로 이어졌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와 법무장관을 거치며 오랜 기간 공직에 종사하다 이번에 부통령 후보가 됐고, 여동생 마야는 인권 변호사로 2016년 미국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수석고문을 담당했다.

마야 해리스는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을 이끌기도 했고, 포드 재단 부사장, 산호세 링컨로스쿨의 최연소 로스쿨 학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언니 해리스 의원의 가장 큰 지지자가 돼 선거 유세장을 누비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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