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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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며 “효능이 좋아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두 딸 중 한 명도 이미 이 백신을 맞았다. 건강 상태가 좋다”고 거듭 주장했다. 푸틴 정권은 의료진, 교사 등 고위험군에 먼저 접종한 후 일반인에게도 보급할 방침이다.

서구 전문가들은 러시아 백신이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푸틴 정권이 코로나19 창궐로 뒤숭숭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과도하게 빨리 승인했다는 의미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4일 “모든 백신은 다양한 임상시험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백신을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3상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서구의 깐깐한 기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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