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대란’ 피해 탄 지옥철은 찜통…도로 위 버스는 답답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1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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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8.11 © News1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8.11 © News1
“우산 좀 그만 들고 다니고 싶네요.”

11일 오전 7시26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출근 시간이 임박해오자 역사 내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1호선과 3호선 환승 통로에는 백여명의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 앞에 몰렸다.

옷이 비에 젖어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민, 지하철역이 습해서 덥다고 불평하는 시민, 도로 통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짜증이 난 시민 등 다양한 표정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항상 지하철로 출근한다는 고유민씨(20대·가명)는 “비가 많이 와 평소보다 20분 정도 빨리 나왔다”며 “바닥에 물이 많아 옷에 튀거나 발이 젖는 게 불편하다”고 말했다.

평소 차로 출근했던 김유진씨(35)는 이번 장마 기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보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비가 많이 와서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출근길 버스를 이용하는 승색들 사이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민우씨(43)는 “비 오는 날에는 변수가 많아 평소보다 일찍 출발한다”며 “버스 안 습도도 높고, 타고 내릴 때 비도 계속 맞고 찝찝하고 불편한 것 투성이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흰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버스를 갈아타러 걸어가던 직장인 이유진씨(29)는 차가 물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면서 물이 튀어 바지가 다 젖었다. 이씨는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정말 짜증 난다”며 불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서울역 택시 승강장도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지각생’들이 몰려 대기 인원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전 8시40분쯤부터 대기 인원은 10명이 훌쩍 넘었고, 승강장 가림막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우산을 쓰면서 대기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쩍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시민들이 많아졌고, 시민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보였다.

버스로 출근하는 길에 늦을 것 같아서 택시로 갈아탔다는 유모씨(32)는 “오늘 아침 도로 통제가 많아서 그런지 버스가 움직이질 못해서 늦어졌다”며 “다들 늦었는지 택시도 겨우 잡아탔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며 2020년은 ‘역대 가장 늦게까지 장마가 이어진 해’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8월10일까지 장마가 계속됐던 1987년이다.

아울러 중부지방에는 역대 최장 장마기록인 ‘49일째’ 비가 계속 내리고 있으며,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오는 16일까지 비가 내려 새 기록이 쓰여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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