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스타] 돌아오자마자 날아다닌 강민호, 삼성의 구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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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4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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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강민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군 그라운드 복귀를 얼마나 애타가 기다렸던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5)가 돌아오자마자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해 4타석에서 3점홈런(11호)과 볼넷 3개(자동고의4구 1개 포함)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3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은 시즌 전적 36승38패를 마크했다.

강민호는 7월 31일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김민수와 김응민 등 백업 포수들이 그의 공백을 메우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팀은 2일까지 3경기를 모두 패했다. 책임감이 무척 강한 강민호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4일 1군에 복귀하자마자 선발 마스크를 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첫 타석부터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서 두산 선발투수 이승진의 3구째 포심패스트볼(시속 144㎞)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11호)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8회까지 삼성의 리드폭이 2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강민호의 홈런은 결정적이었다.

이후에도 침착하게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5회 자동 고의4구를 제외한 두 타석(4회·8회)에서 모두 볼넷을 얻었다. 4회에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상대 배터리의 진을 빼놓았다.

안방에선 언제나 그랬든 눈부신 안정감을 뽐냈다. 3일까지 7월 이후 평균자책점(ERA) 7.09로 무너졌던 불펜의 무실점을 이끌어낸 점도 돋보였다. 선발투수 원태인(5.1이닝 3실점)과 이승현(0.2이닝 무실점)~최지광~김윤수~오승환(이상 1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이끌며 자기 역할을 100% 해냈다. 원태인은 통산 두산전 첫 승에 입을 맞췄다. 이날 오승환의 세이브는 7월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오승환) 이후 17일만의 팀 세이브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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