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면돌파”…포맷 바꾼 ‘부코페’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8월 4일 06시 57분


21일부터 열흘간 축제 열어
2만여장 스마일 마스크 준비

제8회 부산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도 “대중에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로 21일 개최를 
결정했다. 사진은 개그맨 이종훈, 김재욱, 박성호, 김원효, 정범균(왼쪽부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제8회 부산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에도 “대중에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로 21일 개최를 결정했다. 사진은 개그맨 이종훈, 김재욱, 박성호, 김원효, 정범균(왼쪽부터)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코미디는 계속 되어야 한다(Comedy must go on)”

‘아시아 최초 코미디페스티벌’을 표방한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BICF·부코페)이 오랜 고민 끝에 21일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개최 여부와 방식 등을 두고 고민했지만, “어려울수록 대중에게 웃음을 주어야 한다”며 개최를 결정했다.

2013년부터 부코페를 이끌어온 집행위원장인 개그맨 김준호와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일부터 열흘간 부산에서 무관중 개막식을 시작으로 자동차극장 시스템 형태의 공연 등 다양하게 펼친다.

개그맨 김대희는 “보건복지부 인증 업체가 전 공연장의 방역을 진행하고, 공연장 내 3좌석 당 1인 배치를 통해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관객에게 배포하기 위해 앞면에 ‘스마일’ 마크가 크게 새겨진 2만여 장의 ‘스마일 마스크’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관객과 소통하기 힘든 상황을 반영해 새롭게 공연을 구성하고 있다. 개그맨 박성호는 “코미디는 무대 위아래를 오가며 관객과 나누는 호흡이 중요한 장르이지만, 이번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위험 요소가 있는 부분들을 모두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옹알스 최기섭 또한 “안전을 위해 팀 결성 11년 만에 공연 포맷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 수영 요트경기장을 자동차극장으로 바꿔 ‘코미디 드라이빙 씨어터’도 운영한다. 해당 무대에 서는 임우일은 “자동차 안에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개그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새로운 방식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에 일반 관중 대신 대구시에 지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앞장선 부산시 의료진 일부를 초대하기로 했다. 최근 22년 만에 종영한 KBS 2TV ‘개그콘서트’ 출연한 32기 공채 개그맨 전원도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명백 공연팀장은 “신인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미”라며 “이들이 개막식 무대에서 공연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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