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 넘을 선수” 이강철 극찬…소형준, “아직 첫 발도 안 떼”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8월 3일 17시 36분


코멘트
\'나를 넘어라!\' KT 이강철 감독(왼쪽)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기록을 넘을 선수로 올해 입단한 고졸 루키 소형준을 꼽았다. 기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진제공|KT 위즈
\'나를 넘어라!\' KT 이강철 감독(왼쪽)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기록을 넘을 선수로 올해 입단한 고졸 루키 소형준을 꼽았다. 기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진제공|KT 위즈
통산 602경기에서 152승112패 53세이브33홀드. 이강철 KT 위즈 감독(54)이 현역 시절 써내려간 위업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승 3위에 오른 전설은 자신의 기록을 넘을 선수로 소형준(19)을 꼽았다. 거는 기대가 엄청나다는 증거. 사령탑의 극찬을 들은 선수는 고마움과 각오를 동시에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구단 자체 유튜브 채널에 직접 출연해 대학생리포터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수 이강철의 일대기를 조명한 뒤 자신의 기록을 넘을 선수로 소형준을 꼽았다. 이 감독은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소형준을 처음 본 직후부터 “안구 정화가 된다”는 말과 함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고졸신인 소형준에게 개막 로테이션을 맡긴 것도 이러한 기대치의 증거다.

소형준은 3일까지 12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ERA) 5.29로 호투 중이다. 첫 5경기에서 4승1패로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로 슬럼프를 겪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에게 보름의 휴가를 줬고, 소형준은 1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 6.2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강철 감독(가운데). 사진캡처|KT 위즈
구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강철 감독(가운데). 사진캡처|KT 위즈

소형준은 3일 인터뷰에서 “그 영상을 봤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게 감사한데, 아직 거기까지 가기엔 첫 발조차 못 뗐다. 차근차근 하나씩 하다보면 10년, 20년 후엔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말로 감사를 전했다.

원정경기 룸메이트인 배제성은 소형준의 멘토다. 배제성은 소형준이 한창 슬럼프를 겪을 때 “이제 1년차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로 막내의 기를 살려줬다. 입단 반 년 만에 소형준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마운드 위에서의 생각이다. 과거에는 막연히 자신의 공만 던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상대 타자를 염두에 두고 최소한의 데미지로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 고심한다. 이 역시 배제성의 조언 덕에 생긴 변화다.

최근 소형준의 입단 동기인 이민호(LG 트윈스) 등이 꾸준히 활약하며 신인왕 레이스가 뜨겁다. 소형준은 “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 감독님이 120이닝을 말씀하셨는데 이제 64이닝 던졌다. 남은 이닝 안 아프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