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무사 귀환…美 민간 우주왕복 첫 성공

뉴시스 입력 2020-08-03 04:21수정 2020-08-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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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을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인데버(Endeavour)’를 통해서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인데버) 캡슐이 이날 오후 2시48분(한국시간 3일 오전 3시48분) 플로리다 멕시코만 펜서콜라 해상에 무사히 내려 앉았다.

이로써 두 달여 간의 우주 왕복 임무를 완수했다. 이들은 지난 5월30일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간 뒤 다음날 도킹하는데 성공했으며 62일 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귀환을 위해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상공 430㎞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로 출발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해상으로 착수(着水)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한 것은 지난 1975년 미국과 소련 합작 ‘아폴로-소유스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며, 멕시코만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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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민간 우주왕복 임무 완성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겐 기념비적 성과다.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날 착수는 이틀 간의 자연과의 대치 끝에 극적으로 이뤄졌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엔 열대성 폭풍우 ‘이사이아스(Isaias)’가 상륙해 있지만 멕시코만은 이들이 안전하게 내려 앉을 정도로 평온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은 화씨 3500도(섭씨 1900도)의 고열을 견디고 시속 2만8000㎞로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이어 2개의 보조 낙하산으로 속도를 늦춘 뒤 상공 1만8000피트(약 5486m)에서 4개의 주 낙하산을 펼쳤다. 해상으로는 시속 15마일(약 24㎞)로 착수했다.

캡슐이 물에 내려앉는 순간 관제사들은 “스페이스X와 미 항공우주국(NASA)팀을 대표해 귀국한 것을 환영하며 스페이스X를 비행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축하 무전을 보냈고, 헐리는 “정말로 우리에겐 영광이다. 인데버호를 대표해 나사와 스페이스X에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스페이스X는 거대 구조선인 고속정 ‘고 내비게이터(GO Navigator)’를 보내 물 속에서 4개의 낙하산을 회수하고 유출된 추진체가 있는지 확인했다. 드래건은 40여 분 뒤 고 내비게이터에 태워졌다. 만일에 대비해 의료진이 현장에 배치했으며 우주비행사 2명은 헬기로 펜서콜라 해군 공군기지로 이송했다.

WP는 “NSASA와 스페이스X는 두 달 전 발사 및 도킹이 완벽했다고 밝혔고 귀환과 착수도 마찬가지였다”며 “두 달 전 발사 때처럼 완벽한 그림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한 “우주인 한 쌍을 비행하는 스페이스X의 임무는 하나의 큰 시험으로, 이 임무를 안전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날 성공은 NASA가 크루 드래건을 유인 우주선으로 공식 인증하고 정기적인 비행 임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NASA는 이미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빅터 글러버, 마이클 홉킨스, 섀넌 워커, 일본인 노구치 소이치 등 4명의 우주비행사를 선발했으며 이들을 태운 스페이스X의 ‘크루1(Crew-1)’은 이르면 9월 우주로 쏘아 올려질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을 당초 지상 귀환형으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해상 귀환형으로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 보다 간단하다는 이유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60~1970년대 나사의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우주선 캡슐을 탄 비행사들이 해상을 통한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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