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허경민이 로하스와 페르난데스를 뿌리칠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입력 2020-08-02 17:09수정 2020-08-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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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선수들이 직전 해에 최고활약을 펼치는 것을 놓고 ‘FA로이드’라는 표현을 쓴다.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올려 최고의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선수들의 투지가 반영된 결과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30)은 올해 ‘FA로이드’를 실현해내고 있다. 정규시즌이 이제 중반부로 넘어간 상황에서 그는 단언컨대 전반기 최고의 내야수다. 본래 강점인 수비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그 동안 2%의 아쉬움을 남겼던 공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은 실제 정점을 찍기도 했다.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6월 8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7월에만 0.494의 타율을 기록해 날아올랐다. 7월을 마쳤을 때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90을 기록, 규정타석에도 진입하며 2020 KBO리그 전체 타율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보다도 높은 기록이었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타격왕 타이틀을 욕심내볼 만 하다. 수비 부담이 많은 내야수 역할을 맡고 있어 타격감 유지가 쉽진 않지만, 긴 슬럼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3할 중후반 대를 넘볼 수 있다.

2009년에 입단한 허경민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규정 타석 3할을 기록한 적은 두 번밖에 없었다.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역사인 한해다.

경쟁자가 만만하지는 않다. KT 로하스는 KBO리그 데뷔 이래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좌우타석을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들어가며 연일 맹타를 자랑하는 중인데, 타율뿐만 아니라 타격 지표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팀 동료 페르난데스 역시 타격면에서는 이미 검증을 마친데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언제 허경민의 자리를 위협할지 모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올해 활약을 두고 “FA를 앞둔 선수 아닌가. 본인도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올려야 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타공인 최고의 동기부여라 할 수 있는 FA. 그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애 첫 타격왕 도전에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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