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얼굴 전체 이식’ 여성, 수술 12년 만에 사망

뉴시스 입력 2020-08-02 16:51수정 2020-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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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총격으로 얼굴 완전 파괴돼…30차례 수술로 새 얼굴 얻어
수술후 장기기증 적극 옹호…기증자 딸 "어머니 얼굴 볼 수 있다"
미국 최초로 부분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코니 컬프가 수술 후 거의 12년 만에 57세로 사망했다.

2008년 그녀의 안면 이식 수술을 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1일(현지시간) 컬프가 오하이오 클리닉에서 이식과 무관한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피부과 및 성형외과연구소의 회장이자 컬프 수술팀의 일원이었던 프랭크 퍼페이 박사는 그녀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고 활기찬 여성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퍼페이는 “그녀의 강인함은 현재까지 가장 오래 생존한 안면 이식 환자라는 점만 봐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위대한 선구자였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술을 받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모든 인류에게 영원한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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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프의 남편은 2004년 그녀의 얼굴에 총을 쏜 뒤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7년간 수감됐다. 이 총격으로 그녀는 코가 완전히 부서지고 볼은 산산조각났으며 시력도 거의 잃었다. 그녀의 흉칙한 외모에 놀란 아이들은 그녀를 피해 도망치며 괴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컬프는 얼굴을 고치려고 30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광대뼈를 만들기 위해 갈비뼈 일부를 떼어내고 다리뼈 중 한 곳을 사용해 턱 윗부분을 만들었다. 그녀는 허벅지에서 무수히 많은 피부 이식을 받았다. 그래도 그녀는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스스로 숨을 쉬거나, 냄새를 맡을 수도 없었다.

2008년 12월 마리아 지미오노 박사는 22시간에 걸친 수술로 컬프 얼굴의 80%를 기증자인 안나 카스퍼의 뼈, 근육, 신경, 피부, 혈관으로 대체했다. 전면 안면 이식 수술로는 세계에서 4번째였지만 가장 광범위한 규모의 안면 이식이었다.

수술 후 그녀의 표정은 다소 굳었고 말투는 때때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녀는 다시 말하고, 웃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지미오노는 2011년 컬프가 “정상적인 얼굴”을 가졌다고 말했다.

컬프는 몇 차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장기 기증을 적극 옹호했다. 수술 2년 후 컬프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기증자 카스퍼의 가족을 만났다. 카스퍼의 23살 된 딸 베키 카스퍼는 비록 뼈 구조는 다르지만 컬프에게서 어머니와 코가 닮았다는 점을 확실히 볼 수 있다며 컬프가 행복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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