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객 매몰·소방관 급류에…‘중부 물폭탄’ 사망5명·실종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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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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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내린 폭우로 충북 제천시 산곡동의 한 교량이 끊겼다. 한 주민이 끊긴 교량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독자제공) 2020.8.2 © News1
2일 내린 폭우로 충북 제천시 산곡동의 한 교량이 끊겼다. 한 주민이 끊긴 교량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독자제공) 2020.8.2 © News1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서울, 경기, 강원 등 지역에 시간당 10~20㎜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고 경기남부·충북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아울러 오후 3시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누적 강수량은 지난 1일 오전 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경기 안성 286㎜, 충북 단양 285㎜, 충북 제천 273㎜, 충북 충주 267mm, 강원 영월 235㎜, 경기 여주 226㎜를 기록 중이다.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서울 도림천에서 고립된 80대 남성 1명과 안성에서 조립식 판넬 건물이 붕괴되면서 50대 남성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충북 제천, 충주, 음성에서 각각 사망자 1명이 잇따라 나왔다.

중대본은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충북 충주 소방대원 송모씨(29)을 포함해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의 한 논에서 A씨(74) 등 3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실종자는 5명으로 늘었다.

당시 A씨는 논에 물이 차 배수구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중 급류에 휩쓸렸고 이를 보던 딸 등 2명이 구조하려다 함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가스폭발 매몰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 송모씨가 도보로 이동 중 도로 유실 지점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청은 충북소방대,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대, 영남대, 수도권대 등에서 총 270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으나 하천 수량이 많고 유실되거나 파손된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강원 횡성에서 2명, 충북 충주에서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강원 횡성, 경기 광주, 경기 수원 등에서는 이재민 4세대 18명이 발생했다. 충북 등에서는 침수 우려로 80세대 120여명이 대피했다.

경기도에서는 제방 2개소가 일부 유실됐으며 하천 범람도 2개소에서 일어났다. 충북선 등 철로에는 토사유입 4건이 발생했다. 충북에서 토사유출 9건과 도로침수 14건, 사면붕괴 2건, 산사태 21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이 발생했다. 충북 충주에서 고속도로 54호선 비탈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강원 횡성에서는 주택 1동이 반파됐으며 경기, 충북 등에서는 주택 61동에서 일시 침수가 일어났고 차량 침수도 7건이 발생했다. 경기도에서는 산사태 16건이나 일어났다.

전국적으로 10개 국립공원과 225개 탐방로, 도로 8개소, 지하차도 5개소, 둔치주차장 60개소가 통제됐다.

중대본은 인명구조 42명, 주택 배수 등 20건, 토사 제거 9건, 도로 정리 28건, 가로수 제거 32건 등의 안전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오전 1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으며 오전 11시에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 대비태세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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