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예능과 다른 ‘살림·육아·이혼’ 이야기…방송가는 지금 ‘주부의 세계’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31일 06시 57분


중장년층 공략 성공한 NEW 관찰예능
채널A ‘애로부부’, 불륜 사연 등 파격
tvN ‘신박한 정리’ 실생활 유용한 팁
“여성 출연자 활약·다양한 소재 눈길”

‘부부 예능’을 넘어 이제 ‘주부 예능’이 뜬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위쪽)와 tvN ‘신박한 정리’가 주부 시청자의 공감대를 토대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tvN
‘부부 예능’을 넘어 이제 ‘주부 예능’이 뜬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위쪽)와 tvN ‘신박한 정리’가 주부 시청자의 공감대를 토대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tvN
그야말로 ‘주부의 세계’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사이에서 부부 고민, 살림, 육아 등 기혼여성 시청자를 겨냥한 소재가 인기다. 그동안 연예인 부부의 일상을 주로 관찰해온 ‘부부 예능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제작진은 저마다 최근 TV 주 시청자로 꼽히는 주부를 비롯한 중장년층의 흥미와 공감을 자극해 시청률 성과를 얻고 있다.

채널A와 SKY(스카이)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가 대표적이다. 27일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은 부부 시청자의 사연을 두고 방송인 최화정 등 진행자들이 토론을 하는 내용이다. 1회에서는 남편의 오랜 불륜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아내, 임신에 대한 생각 차이로 갈등을 겪는 개그맨 여윤정·홍가람 부부 등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이혼, 난임, 경제력 등 부부의 내밀한 고민을 과감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무엇보다 극적인 실제 사연이 화제의 원동력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연출자인 정은하 PD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이야기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지는 현실”이라며 “30·40세대 부부들이 고민을 터놓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덕분인지 27일 2.2%(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널A 한 관계자는 30일 “방송 이후 기혼 가입자가 주를 이루는 온라인 육아커뮤니티에서 특히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tvN ‘신박한 정리’는 살림과 정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리 전문가인 이지영 공간 크리에이터와 연기자 신애라가 주축이 돼 복잡한 집안 살림으로 고민하는 사연자들의 집을 정리해주는 과정을 담는다. 실생활에 유용한 각종 정리 팁과 최근 화제를 모으는 ‘미니멀리즘(단순함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의 가치도 함께 전한다. 연출자 김유곤 PD는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을 얘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육아와 자녀 교육을 각각 소재로 삼은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와 MBC ‘공부가 뭐니?’ 등도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TV 시청자 층의 변화에 발맞춘 이 같은 시도는 여성 출연자들에게 활동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성 출연자들이 크게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소재를 발굴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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