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하반기 정상 운영, ‘2주 자가격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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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3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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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방역지침 중 하나는 해외 입국자들의 2주 자가격리다. 한국축구가 요즘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단된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ACL)의 10월 재개에 따른 동아시아 권역 일부 대회장소를 말레이시아로 확정했다. 지난해 국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속한 G조,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 현대가 속한 H조 조별리그(10월 17일~11월 1일) 및 16강전(11월 4일), 8강전(11월 25일), 4강전(11월 28일)이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서아시아 권역 대회를 9월 카타르에서 열기로 한 AFC는 ACL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스폰서, 중계권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리그도 8월부터는 주중 경기를 대거 편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ACL에 출전한 팀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음 단계로 올라가면 자가격리 또한 추가되기 때문이다. 가령 16강전을 통과하고 귀국하면 2주간의 자가격리로 선수단의 컨디션 리듬이 깨진 상태에서 11월말 다시 출국하는 등 부담이 크다. “차라리 일찍 떨어져야 피해가 적다”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A매치도 고려해야 한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10, 11월 재개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0월 8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경기, 5일 뒤 스리랑카와 원정경기를 잇달아 치러야 한다. 스리랑카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면 태극전사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ACL에 나선 전북-수원-울산현대-FC서울은 현지로 소속 대표선수들을 합류시키거나 아예 빼놓은 채 조별리그를 마쳐야 한다. 당연히 비현실적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보건당국과 협의를 모색 중이지만, 결말은 불투명하다. 뜻하지 않게 ‘특혜논란’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맹 관계자는 30일 “K리그와 대표팀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정을 떠날 선수단의 2주 자가격리에 대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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