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강자만 생존한 FA컵…포항-울산, 전북-성남 제대로 붙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30일 05시 30분


코멘트
29일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8강 경기에서 포항 일류첸코가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9일 서울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 CUP‘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8강 경기에서 포항 일류첸코가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트로피를 향한 힘찬 전진을 이어갔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포항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8강전)에서 FC서울을 5-1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젊은 공격수 송민규와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전반에 2골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 막판에는 일류첸코(2골)와 심동운이 소나기 골을 퍼부었다.

2013년이 가장 최근의 우승인 포항은 서울 원정이 두렵지 않았다. 18일 같은 장소에서 3-1 승리를 챙긴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때와 같은 멤버로 선발진용을 짰다. 일류첸코를 원톱, 송민규~팔라시오스~이광혁을 공격 2선에 내세웠다.

전반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압박한 포항은 13분 만에 결실을 봤다. 문전 왼쪽에서 시도한 송민규의 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금세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2분 문전혼전 중 흐른 볼을 김광석이 밀어 넣었다.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을 승부차기로 누르고 8강에 오른 서울은 운이 없었다. 최근 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에 빠진 서울은 지난 포항전과 크게 다른 라인업을 구성했다.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해 뒷문을 단단히 했고, 베테랑 박주영이 조영욱과 투톱에 이뤘다.

그럼에도 ‘위닝 멘탈리티’는 살아나지 않았다. 전반 33분 중앙수비수 정현철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더 이상 소득은 없었다. 후반 포항의 공세에 시달리다 3골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졌다.

통산 4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도 원정에서 4강 대열에 합류했다. 부산 아이파크에 전반 초반 먼저 실점했지만, 5-1로 뒤집었다. 전북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6년만이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주말 서울과 K리그1(1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신고한 구스타보는 2-1로 앞선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후반 27, 32, 36분 연속골을 몰아쳤다.

2017년 이후 3년만의 우승 탈환을 넘보는 울산 현대도 순항했다. 후반에만 윤빛가람의 멀티골, 이청용의 쐐기골을 묶어 강원FC를 3-0으로 눌렀다. 성남FC 역시 후반 28분 토미의 결승골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단 한 번의 유효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FA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K리그 전통의 라이벌 포항과 울산이 ‘동해안 더비’를 펼치는 가운데 전북은 성남과 결승행을 다툰다. 4강전은 10월 28일 예정돼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연기됐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10월 재개됨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