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인생 캐릭터’…서예지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29일 06시 57분


고라니와 말싸움 ‘짤’ SNS서 인기
로맨스 주도…주체적 여성상 호응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사진제공|tvN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 사진제공|tvN
연기자 서예지가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주연 드라마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인기 동화작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호평을 등에 업고 데뷔 이후 가장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서예지는 특유의 낮은 목소리와 차가운 인상을 십분 활용해 캐릭터의 섬뜩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상대역인 김수현과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강조하기 위해 긴 머리카락을 과감하게 단발로 싹둑 자르기까지 했다. 초반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잔인한 말을 서슴지 않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과거를 그 이유로 그리면서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연출자 박신우 PD는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잘 메워가고 있다”며 서예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성 강한 캐릭터로 명장면도 여럿 만들어냈다. 길가에서 마주친 고라니와 말싸움하듯 고성을 주고받고, 극중 발달장애인 오정세와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이 그 중 하나다. 모두 ‘짤’(짧은 동영상)로 만들어져 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특히 남자주인공이 주로 로맨스를 이끄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김수현과 로맨스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신선한 매력까지 노렸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욕망에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해?”라고 되묻는, 이처럼 욕망에 충실한 여성 캐릭터를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OCN ‘구해줘’, tvN ‘무법변호사’ 등 꾸준히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려왔던 행보의 정점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드라마는 6%대(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정체 상태이지만, 높은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8일 발표한 7월 4주차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방송 직후 영상을 공개하는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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