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석방” 차량시위… 주말 도심 극심한 혼잡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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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등 6곳서 경적-저속운행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이 확정돼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을 요구하는 차량 시위가 25일 서울 서초구와 종로구 등 서울 시내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저속주행을 하면서 차선을 점거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5일 오후 7시경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 등 시위대가 탄 차량이 파란 깃발을 달고 서울 서초구 헌릉로 일대 도로 등에 나타났다. 왕복 10차로 가운데 4∼6차로를 차지한 차량들은 시속 20km 이하로 서행하며 경적을 울려댔다. 차량에 부착된 현수막에는 ‘종북몰이 피해자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 등과 같이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일반 차량들이 이들 시위 차량을 피해 다른 차로로 몰리면서 이 일대는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시위에 참가한 차량은 서울 시내에서 모두 2500대, 경찰 추산으로는 600대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시위가 벌어진 주변 육교 위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육교에 내건 참가자들은 시위 차량들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깃발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석방해, 석방해’라는 노랫말이 담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시위 주최 측은 경찰에 ‘7·25 국민행동 차량 행진’이란 제목으로 집회신고를 했고, 청와대 인근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등에서도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시위를 사전에 신고했고, 전체 차로를 점거한 것이 아니어서 교통 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이석기#석방#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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