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9일 극단적 선택을 내리기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관련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남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박 전 시장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17일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당 최고위에는 불참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오전 10시경 회의가 끝난 뒤 30분가량 회의실에 머무르다 밖으로 나왔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한 피소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느냐”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차량에 탑승해 국회에서 떠났다. 이 과정에서 보좌진과 취재진이 뒤엉켜 “싸움을 벌였고 고성도 오가기도 했다.
정치권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9일 오후 1시39분경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마지막 통화를 하기에 앞서 남 의원과 먼저 연락을 나눴다. 고 전 실장이 박 전 시장을 만나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서 나온 9일 오전 10시 10분 이후로 추정된다.
남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총장, 상임대표를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여성단체에서 활동했다. 남 의원은 박 전 시장과 통화 여부와 내용 등을 묻는 질의에 16일부터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 의원은 여권 내 대표적인 ‘박원순계’로 꼽힌다.
박 전 시장에게 8일 오후 3시경 처음 성추행 피소 관련 정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도 남 의원실 보좌관을 거쳐 2019년 서울시에 합류했다. 임 특보는 1993년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할 때 ‘서울대 교수 성희롱 사건’을 지원하면서 피해자 변론을 맡은 박 전 시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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