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6개월, 뚜렷한 해결책 제시 못해 안타깝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0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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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이를 타개할 해결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 6개월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와의 장기전에 충실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겪는 (코로나19)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편한 일상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당국자로서 이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번의 큰 위기가 있었지만 K-방역 모델과 의료진의 헌신,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실천 덕분에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언급한 2번의 위기는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대구·경북·청도가 역사상 처음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을 때와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 직후인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연쇄적 집단감염 발생 때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1차 유행 당시)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중대본을 구성하고 범정부적으로 총력을 다해 대응했다.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같은 창의적 모델을 도입해 대규모의 검사와 추적이 가능한 우리의 방역모델을 만들었다”며 “무증상·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와 국민안심병원 운영 등 신속하면서 체계적인 환자 관리로 전국적인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역 봉쇄와 같은 강제적인 조치 없이 국민들이 함께 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병의 확산속도를 늦췄다. 5월 20일부터 시작된 초·중·고등학교의 단계적인 등교개학도 학교를 통한 대규모의 추가전파 없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다”며 “4·15 총선과 대규모 공무원 시험 등을 추가 감염자 없이 무사히 치러내는 성과도 있었다.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실천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1총괄조정관은 “많은 나라들이 전면적인 봉쇄를 해지하고 일상과 방역을 조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오히려 코로나19의 유행이 재확산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반면)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에게 큰 피해를 주는 극약처방인 강제적인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19의 억제와 일상적인 활동을 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국민들과의 긴밀한 소통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날 국내발생 신규 환자가 4명으로 5월 19일 이후 처음 한자릿 수로 낮아진 점을 들며 “지역사회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를 보며 앞으로 일상과 방역을 동시에 달성할 수도 있겠다는 믿음이 들었다. 전적으로 국민들의 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6개월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국민들이 1월 전까지는 상상하지 않았던 상황을 (맞딱드려 생활)하고 있는지가 6개월이 경과됐다는 현실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그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상황이 짧은 시간 안에 극적으로 반전돼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점도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생활방역 조치들이 국민의 일상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완·진화시켜 지속적으로 보급하고자 한다”며 “특히 기업과 기관 각자가 처한 현장의 여건을 반영해 창의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일(21일)부터 시작되는 다섯 차례에 걸친 전문가 포럼을 통해 현재까지의 방역조치와 대응체계에 대한 성과와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장기화에 대비한 중장기 전략을 보완하겠다”며 “혹시 모를 대규모 감염 발생 상황에 대비해 물자와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의료진의 피로도를 경감할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각 부처의 역량을 결집해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보급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려가 높아지는 국민들의 심리방역도 세심하게 추진하겠다. 국민과의 소통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상황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장기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계속해야 하므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재차 국민 협조를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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