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가 미안해”…안희정 모친 빈소에 이낙연·이해찬 등 조문 행렬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6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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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된 안 전 지사는 6일 새벽 3시 20분경 빈소에 도착했다.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를 입고 출감한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전 5시경 검은색 상주 복으로 갈아입고 빈소 밖에 잠시 나타난 안 전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전 10시50분경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이 빈소에 들어서자 안 전 지사는 가족들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의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안 전 지사는 조문을 마친 이 의원을 입구까지 나와 배웅했다.

이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지사에게 많이 애통하시겠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다. 위로해줘서 고맙다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 밑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 의원은 “같은 시기에 지사로 함께 일을 한 인연이 있다. 2002년 대선 때 저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고, 안 전 지사는 노무현 후보의 보좌진에 속해 있었다. 함께 일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비롯해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정세균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조문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법륜스님,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씨 등도 다녀갔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후보자는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 당연히 와야 한다”고 했다

안 전 지사와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원욱 의원은 “힘내라고 딱 한마디 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처지가 미안하지…”라고 전했다.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조문 뒤 “많이 여위어 있어서 제가 ‘많이 여위었다고 기운 내시라’고 했다”며 “저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고 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광주지검은 전날 오후 8시쯤 안 전 지사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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