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거 할 줄 모르는데…” 노래방 등 ‘QR코드 의무시설’ 가보니

포천=신지환 기자 , 김태성 기자 입력 2020-07-01 17:56수정 2020-07-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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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노래방에서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 뉴스1
“QR코드? 그런 거 할 줄 모르는데….”

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노래방. 60대 사장은 고객이 들어서자 체온을 체크한 뒤 수기 명부를 내밀었다. 체온과 연락처를 적었지만 따로 확인하진 않았다. 최근 정부에서 의무화환 전자출입명부 QR코드에 대해 물어보자 “뭔지 모른다”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계속해서 늘어나자 지난달 정부는 해당 고위험시설의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3주 간의 계도 기간이 끝났지만 1일 돌아본 해당 시설들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업소가 많았다.


인근에 있는 다른 노래연습장은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설치돼 있긴 했다. 하지만 한 고객들이 업소에 들어서서 QR코드 발급을 다소 꺼려하는 기색을 보였더니 곧장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반응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300만 원의 벌금이나 사실상 영업금지인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현장에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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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계도 기간이 끝나는 또 다른 고위험시설인 대형학원이나 뷔페도 전자출입명부가 없는 업소가 적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대형뷔페식당은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지만, QR코드는커녕 수기 명부 작성도 하지 않았다.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떠오는 고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거나 턱까지 내린 채였다. 식당의 한 직원은 “점심 때는 사람이 엄청 붐벼 명부를 내밀면 손님들이 싫어한다. 그걸 일일이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구청 등에서 별다른 지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1일 오전 강남역 인근에서 둘러본 일시 수용인원 300명 이상의 대형학원 10여 곳도 마찬가지였다. 딱 1곳만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권유 정도 외엔 별 다른 과정 없이 출입이 가능했다. 한 대형 외국어전문학원은 수기 명부를 갖다놓고도 딱히 기록하지 않아도 별도의 제지를 가하지 않았다. 수강생 정모 씨(23)는 “인근 학원을 몇 군데 다니는데 다 제각각이다. QR코드 사용하는 학원은 한 곳도 못 봤다”고 전했다.

물론 꼼꼼하게 체크하는 학원도 없진 않았다. ‘종로학원 강남 본원’은 전자출입명부도 갖춰놓고 감독자가 상주하며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6단계에 걸쳐 체크했다. 입장까지 몇 분 씩 걸렸지만 학생들 역시 안전을 위해 수긍하는 기색이었다. 한 수강생도 “괜히 불안하고 찜찜한 것보단 훨씬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확진자 1명만 들어와도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출입 관리에 철저하게 신경 쓴다”며 “스마트폰이 없는 수강생은 전화번호를 받아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1일 계도 기간이 끝난 업소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포천=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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