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 방문 환영하지만…개념도 가지고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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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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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관광객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 준수를 특별히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민들께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자 제주를 찾아주시는 발걸음 충분히 이해하고 환영한다만, 단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는 개념도 가지고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하루 4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주도는 ‘관광방역체계’를 점검하고, 2차 대유행을 대비해 ‘제주형 방역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파악하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카페 등을 안내하는 ‘제주형 방역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저희는 마냥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반길 수는 없다”며 “제주도는 현재까지 지역감염이 전혀 없는 지역이지만, 이것이 감염의 우려로부터 제주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근 여행객들이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감염 확산 위험이 여전하고 전국적으로 20~30명의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서울 도심 어디에서도 벗지 않는 마스크를 제주도라고, 여행을 왔다고 벗는다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70만 도민들의 생활 터전”이라며 “제주는 모든 국민의 힐링을 위한 곳이지 코로나19의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인 만큼 여행객 한 분 한 분께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예방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만약, 증상이 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제주여행을 무리하게 강행하다 확진되는 경우 제주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발열, 기침 등 미미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가장 강력한 방역대책은 여행객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는 것을 제주에서부터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 중 18명은 제주가 아닌 곳에서 감염된 후 유입된 사례이고, 나머지 1명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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