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방심하면 지역전파 핵 뇌관 …종교 소모임 갈수록 위험

뉴스1 입력 2020-07-01 07:28수정 2020-07-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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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 매우 다양한 경로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어 방역당국이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신도들의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교회 감염에 노출된 장소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안양 주영광교회의 경우 확진된 신도들이 종사하는 주요 기관은 어린이집, 병원 등 11곳에 달했다. 이중 일부에서는 벌써 추가 확진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종교시설 감염은 대부분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정식예배보다는 방역이 허술한 소모임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많다. 방역당국은 종교 활동과 소모임을 통한 감염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그룹이나 시설 등 지역사회 퍼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교회 이어 사찰까지 두 자릿수 감염자…지역사회 전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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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등 종교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소모임을 통한 확산 사례가 부쩍 많아지는 추세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학생들이 종교 활동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가족은 물론이고 직장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30일 0시 기준으로 발표한 내용을 보면 경기도 안양 주영광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무려 11곳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된 신도가 종사하는 이들 11곳에서 이들과 접촉한 사람만 352명에 달했다.

주영광교회 확진자로부터 코로나19에 노출된 장소 11곳을 시설별로 구분하면 물류센터, 어린이집, 병원, 산후조리원, 사회복지시설, 직장, 학원 등 크게 7개였다. 그중 물류센터에서는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고, 접촉자 규모만 150명이다. 교인을 통해 물류센터 근로자 2명이 감염된 것이다. 어린이집 교사로 활동하는 교인도 감염된 후 동료 교사에게 전파했다.

병원 간호조무사, 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교인들도 종교 활동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노출자는 3명에 불과하지만, 의료감염은 다른 형태의 감염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점에서 안심하기 어렵다. 사회 복지시설 2곳에서도 접촉자 17명이 발생했다. 기저질환을 앓는 노인들이 많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접촉자가 발생한 것은 병원만큼 위험도가 높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도 노출 장소가 8곳에 달한다. 주영광교회처럼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이 없는 반면 학교 2곳과 학원 1곳이 포함돼 학생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접촉자 규모는 학교 2곳에서 314명, 학원은 11명이었다. 여기에 직장 4곳과 호텔 1곳을 포함한 전체 접촉자 규모는 593명이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곳은 직장 3곳이며, 감염자 수는 총 4명이었다.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잠잠했던 사찰에서도 감염 사고가 터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30 낮 12시 기준으로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는 14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구분하면 방문자 8명, 접촉자 6명이고, 지역별로는 광주 9명, 전남 3명, 경기 1명, 전북 1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교회에서 더 다양한 집단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돼서 급속하게 지역사회 확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종교 소모임 등에서 전파나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력한 규제”까지 언급한 당국…고위험시설 지정보단 핀셋규제 무게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때도 규제 도입에는 선을 그었다. 유흥주점 등 12개 고위험 시설에도 종교시설이 포함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고위험 시설에 종교시설이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회 등 종교시설 소모임을 통한 확산세가 줄지 않자 규제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정밀 타깃을 하는 강도 높은 조치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 시설 지정보다 소모임에 한해 예방수칙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30일에는 ‘강력한 규제’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공식 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은 아니지만, 말의 수위만 놓고 보면 정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코로나19는 대규모 시설보다는 소모임을 통해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무엇보다 종교시설 소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찬송이나 통성기도 등은 비말(침방울)이 많이 튀는 행동으로 자제해야 한다”며 “소모임을 통한 감염(사고를) 반복하면 결국 강력하게 규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이 정치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종교시설에 대한 규제를 예고한 것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일 0시 기준 43명이었다. 지난 17일 이후 2주일 동안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42.9명 이후 4일 연속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는 기존 생활 속 거리두기와 유사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지만,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리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2단계 격상에 필요한 4가지 지표는 일일 확진자 수 50~100명 미만,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5% 미만, 관리 중인 집단발생 및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다. 이 지표는 참고 수치일 뿐 확산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빨라지면 4개 지표와 무관하게 2단계로 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은 기본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수없이 강조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코로나19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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