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 기록 ‘블랙핑크’…전세계 신드롬 어떻게 가능했나

임희윤기자 입력 2020-06-30 18:36수정 2020-06-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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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가 세계 음악계 성층권을 날고 있다.

블랙핑크는 우선 유튜브에 공개된 모든 뮤직비디오를 통틀어 단일 작품으로 최단시간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한 가수가 됐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새 싱글 ‘How You Like That’이 약 32시간 만에 1억 뷰를 넘긴 것. 세계 1위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의 메인 차트인 ‘글로벌 톱 50’에서 2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고기록을 세웠다. 2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종전 한국 최고기록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Feat. Halsey)로 기록한 3위다.

가요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 팬덤 충성도가 높은 남성 그룹이 세계 진출을 주도했다. 그간 소녀시대, 2NE1 등이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차트를 점령한 것은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슈퍼엠 등 보이그룹이었다. 블랙핑크의 선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전문가들은 미국 레이블 협업을 통한 현지화 전략, 패션계의 화제성, 여성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을 ‘블핑 파워’의 비결로 꼽는다.


●패션 아이콘, 가가와 협업… 미주 관심도↑
블랙핑크의 귀환은 지난해 4월 싱글 ‘Kill This Love’ 이후 1년여 만이다. 5월,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신곡 ‘Sour Candy’에 참여하며 화제성을 높인 뒤 이번에 ‘빵’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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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가 속한 인터스코프 레코드(유니버설 뮤직 산하)와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북미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이 큰 화제를 모으며 미주 지역에서 세를 불렸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기타리스트 김세황 씨는 “코첼라 때 아리아나 그란데 무대에 비해 관객의 수는 적었지만 반응과 집중도는 블랙핑크가 더 높았을 정도”라면서 “할리우드 지역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고위 임직원 가운데 블랙핑크의 팬이 많다. 세계 정상을 코앞에 둔 셈”이라고 말했다.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작 ‘Kill This Love’와 비교하면 ‘How You Like That’에서 북·남미 지역 조회수가 두 배 가량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튜브 댓글도 영어 일색이다.

멤버들의 패션계 영향력도 인기 기반이 됐다. 김아름 GQ 피처에디터는 “각각 샤넬(제니), 생로랑(로제), 셀린(리사), 버버리(지수)의 뮤즈로 활약하며 한 그룹의 전 멤버가 각자 유명 브랜드를 꿰찬 이례적인 경우”라면서 “패션에 관심 있는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블랙핑크를 알고 그들의 새로운 화보나 영상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복 변형 패션, 리듬 부각한 편곡도 인상적
신작에선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등장하는 한복 변형 패션도 화제다. 전통 복식의 화려한 무늬와 색상을 크롭탑(배꼽티) 형태로 재해석해 활동적이며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YG 관계자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기획했다”면서 “멤버들이 평소 패션 스타일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음악적으로는 블랙핑크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멜로디보다 랩과 리듬에 치중해 해외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프로듀서 테디의 힙합, 유명 DJ 출신인 알티(R.Tee)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편곡을 결합한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동양적 악기와 멜로디를 삽입해 아시아 출신 글로벌 스타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핑크는 이달이나 다음달 싱글 하나를 더 낸 뒤 9월 정규 1집을 낼 계획이다. 다음 신곡에서는 가가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팝스타와 합작을 할 가능성이 높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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