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큰 욕심이었다”…강정호, 히어로즈 복귀 의사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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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9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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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은 강정호(33)는 최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키움 히어로즈 복귀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저의 큰 욕심이었다”면서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정호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정호는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강정호는 ““구단에서 절 받아주신다면, 첫 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겠다”며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이나 키움의 팬 분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 키움 히어로즈 팬들도 팀 분위기를 망가뜨릴 우려가 있다며 강정호의 복귀를 반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강정호 입장문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 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강정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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